“일부 PD들 노조를 믿고 조작 편파방송”

  • 입력 2009년 7월 4일 02시 52분


“필요한 장면 선택하는 의도성 개입 당연”
與 PD저널리즘 토론회 공방

지난해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로 불거진 이른바 ‘PD저널리즘’ 논란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소장 진수희)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PD저널리즘의 문제,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연 공개 토론회에서였다.

발제자로 나선 서강대 최창섭 명예교수(신문방송학)는 “PD저널리즘은 소수의 폐쇄된 작업 공간에서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도제식 인간관계로 이뤄진다”며 “의도된 연출과 한정된 취재원, 드라마틱한 연출 기법으로 뉴스가 아닌 드라마타이즈(각색)한 화면을 전달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 “MBC의 일부 젊은 PD는 그들의 숙주와 같은 노동조합을 믿고 조작 편파 방송을 하고 있다”며 “MBC가 공영방송이 아닌 노영(勞營)방송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서울대 윤석민 교수(언론정보학)는 “광우병 보도는 정부를 악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적 기획이었다”며 “기자저널리즘이 ‘사실의 전달’이라면 PD저널리즘은 ‘사실의 창작’에 가깝다”고 혹평했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듯 PD수첩의 제작 구조에서는 작가가 정권에 대한 적개심을 풀기 위해 개인의 이념 성향을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반영해도 아무런 여과 없이 방송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PD연합회장을 지낸 이강택 KBS PD는 “PD저널리즘의 취재 과정에서 연출은 전무하다”며 “그런 식으로 허술하게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이 오래도록 생명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최 교수는 의도된 연출이라고 비난했는데, 수많은 영상 중 시청자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게 편집”이라며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기계적인 편집과 구성은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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