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외고 ‘내신 태풍’ 대비책

  • 입력 2009년 6월 23일 02시 58분


《2010학년도부터 서울 경기지역 외국어고 입시전형이 확 바뀐다. 기존의 외고 입시전형의 큰 축을 이뤘던 △구술면접 △학교 내신 성적 △영어 듣기평가가 내년부터 각각 ‘폐지’ ‘강화’ ‘약화’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이 18일 발표한 ‘2010학년도 특목고 신입생 전형요강’에 따라 외고 입시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졌다. 2010학년도 외고의 ‘좁은 문’을 뚫기 위한 새로운 입시전략, 어떻게 짜야할까?》

자나깨나 내신!…1점이라도 가볍게 여기면 ‘합격 좁은문’

주요과목 학습시간 골고루 안배… 중3은 기말고사에 만전

영어듣기, 텝스·토플 스톱!…중학∼수능수준 문제 꾸준히 풀도록

[입시전형 변화 1] 학교 내신 성적 ‘1점’도 놓치지 마라!

2009학년도까지만 해도 당락의 결정적 변수였던 구술면접이 폐지되고, 영어 듣기평가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외국어고 입시에서 학교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졌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외고의 내신 성적 합격선은 특별전형(성적 우수자)의 경우 지난해 상위 3% 대에서 올해 상위 1∼2%대로, 일반전형의 경우 지난해 8∼10%대에서 올해 3∼5%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지역 외고의 내신 성적 합격선은 특별전형(성적 우수자)의 경우 서울과 마찬가지로 2%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전형의 경우 10∼12%대에 진입해야 안정권에 든다고 볼 수 있다.

우수한 내신 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 듣기평가 실력이 떨어졌던 학생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 셈이다. 반면, 내신 성적 합격선이 상승하면서 지난해보다 서울지역(4.76 대 1), 경기지역(6.7 대 1) 모두 경쟁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외고의 주요 5과목 내신 가중치 반영 비율은 지난해와 달리 2∼4배로 고른 편이다(경기지역 외고의 내신 가중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서울 경기지역 외고 모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5과목의 내신 반영률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학기별 내신 반영 비율은 2학년 1, 2학기 각 20%, 3학년 1, 2학기 각 30%다.

☞ 2010학년도 내신 전략, 이렇게 바꿔라!

2010학년도 서울 경기지역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겐 ‘내신 올인(다걸기)’ 전략이 필요하다. 과거 구술면접 및 듣기평가 대비에 쏟았던 시간을 내신 성적 관리에 투자해야 한다.

구술면접을 위한 시사상식 준비, 영어 듣기평가를 위한 토플, 텝스 문제 풀이는 금물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존의 입시전략을 따르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과목별 내신 가중치에 따라 학습량과 시간을 조절하기 보다는 주요과목에 학습시간을 골고루 분배하는 방식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다가오는 기말고사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중학교 3학년 내신 성적 반영비율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데다 입시전형 변화로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말고사 결과는 올해 외고 지원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방학 땐 다음 학기 중간·기말고사 대비를 위한 선행학습이 필수다.

서울의 대일외고, 명덕외고, 이화외고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 국어 영어 수학시험에서 ‘1점’도 감점되지 않도록 철저히 공부해야 한다.

이들 학교는 일정 석차백분율 구간의 학생들에게 동일 점수를 부여하는 ‘석차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어 동점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동점자가 나올 경우 학교 측은 ‘동점자 사정 원칙’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 성적순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들 학교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주요 3과목을 최우선으로 하는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경기 지역 9개 외고는 모두 석차 등급제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감점 구간을 꼼꼼히 확인해 자기에게 유리한 학교를 지원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표 참조).

내신 성적으로 외고 지원이 불안한 서울권 학생이라면 올해 서울에 신설되는 자율형사립고나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비교과 영역, 중학교 1학년 학교 내신 성적까지 반영)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봄 직하다.

[입시전형 변화 2] 힘 빠진 영어 듣기평가

2010학년도 외고 입시정책의 변화에 따라 영어 듣기평가 문제는 서울 6개 외고, 경기지역 9개 외고가 각각 공동으로 출제한다. 또 중학교 교사가 출제과정에 참여해 문제의 난도를 검토·조정한다.

이에 따라 영어 듣기평가의 난도는 과거보다 30∼5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별력을 상실한 영어 듣기평가로 인해 외고 입시에서 학교 내신 성적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영어 듣기평가의 난도가 30% 떨어지면 올해 서울지역 6개 외고의 학교 내신 성적 합격선은 △한영외고 3.4% △서울외고 3.7% △대일외고·이화외고 4.1% △대원외고 4.5% △명덕외고 5.4%로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 듣기평가 난도가 50% 하락하면 학교 내신 성적 합격선은 더욱 높아져 △한영외고 2.4% △서울외고 2.7% △대일외고·이화외고 3.0% △대원외고 3.2% △명덕외고 3.9%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내신 성적 평균 합격선보다 최대 6.9%까지 높아진 수치다.

☞ 2010학년도 듣기 전략, 이렇게 바꿔라!

기존의 영어 듣기평가에 출제됐던 문제는 텝스 또는 토플 형식이 대부분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에 나오는 듣기평가 문제보다 지문은 더 길었고, 속도도 더 빨랐다.

바뀐 입시정책에 따라 올해 외고 영어 듣기평가 문제는 수능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수준 이하로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원하는 학교의 기출문제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학교 수준∼수능 수준의 문제를 꾸준히 풀면서 듣기의 감(感)을 유지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올해 서울 경기지역 외고 입시에서 학교 내신 성적과 영어 듣기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대 20 정도이므로 내신 성적 관리에 주력하면서 영어 듣기평가 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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