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측 “언론 표현자유 침해”

  • 입력 2009년 6월 19일 02시 56분


검찰이 18일 PD수첩 제작진 5명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한 데 대해 조능희 책임PD와 김형태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검찰’이 민주주의의 원칙인 언론의 자유를 억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 정책 비판 보도를 담당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하면 모든 언론이 비판 보도를 할 수 없게 돼 국민의 알 권리와 보도기관의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이번 기소는 공적 관심사나 공익에 관한 보도를 명예훼손보다 더 보호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대법원의 취지에 반한다”고 말했다. MBC노동조합(위원장 이근행)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 건강권을 지키고자 한 시사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형사재판에 회부하려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언론탄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 국민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단초를 제공한 방송이 정권에 극심한 적대감을 가졌던 극소수 제작진의 손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갓 출범한 정부를 상대로 극도의 반정부 투쟁, 정권 퇴진의 촛불을 들게 한 원인을 제공해 놓고도 제작사 내부의 사실 확인 과정이나 객관성의 검증 절차조차 없었다는 점 역시 충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이 ‘검찰 공화국’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언론이 응당 해야 할 역할을 탄압하는 검찰의 태도는 이번 수사가 명백한 ‘정치수사’였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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