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학생 휴대전화 획일적 금지 학교측 행정편의주의 발상”

  • 입력 2009년 6월 8일 06시 20분


정만진 대구시교육위원

“학생이 휴대전화를 학교에 못 가져오게 하거나 압수하는 건 너무나 행정편의주의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정만진 대구시교육위원(52·사진)은 7일 “휴대전화가 범죄예방 등에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는 현실적 측면을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매우 짧은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육위원이 대구지역의 214개 중고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개교(39%)는 아예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못하게 하고, 62개교(29%)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가 적발되면 9∼15일 압수한 뒤 돌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도 689개 중고교 중에서 208개교(30%)가 휴대전화를 교내에서 소지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정 위원은 덧붙였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획일적으로 금지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수업 분위기를 해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훈육할 수 있는데도 이를 외면하는 것은 일종의 무능력”이라고 꼬집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