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우리 환경은 우리가 지킨다”

  • 입력 2009년 5월 13일 06시 54분


울산을 비롯해 인근 경남 양산시, 경북 경주시 등 3개 도시의 기업과 대학, 검찰, 자치단체 등이 참여한 환경단체인 사단법인 환경보호협의회 창립 1주년 기념식이 14일 오후 5시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기념식에는 환경보호협의회 박도문 회장(대원그룹 회장)과 박맹우 울산시장, 김학의 울산지검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협의회는 지난해 3월 설립됐지만 주요 인사들의 일정 때문에 1주년 기념식이 다소 늦게 열리게 됐다. 협의회는 울산과 양산, 경주 지역 60여 개 업체가 자발적인 환경오염 예방과 감시 활동에 나서기 위해 결성됐다.

또 울산시 등 3개 관련 자치단체와 울산지검, 대구지검 경주지청 등도 참여해 행정·사법적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올바른 환경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3개 도시의 대학교수 등이 학술회원으로 참가해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민간 환경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 밖에 모범택시운전사와 해병전우회 수중잠수협의회 등 민간단체 회원 380여 명도 환경감시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에 참여한 기업은 울산에 본사를 둔 대원그룹을 비롯해 삼성BP화학과 LG화학 울산공장 등이다. 이들은 기업 스스로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예방하는 친환경 경영체제를 갖추고, 자율 환경감시단을 통해 기업별로 환경 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협의회는 울산지검이 울산공단의 극심한 공해사범을 자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1996년 1월 설립해 12년 동안 운영해 온 울산지검 환경보호협의회가 모태가 됐다. 또 2002년부터는 울산시와 울산지검이 공동 주최하고 환경보호협의회가 주관하는 ‘울산환경대상’을 제정해 우수 업체에 매년 시상하며 자율적인 환경 개선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 결과 울산 지역 기업의 환경 개선 투자액은 1995년 2958억 원에서 지난해 4503억 원으로 증가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2월 울산지검에서 환경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협의회는 지금까지 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울산 지역의 댐과 정수장 하수처리장 등을 견학시키는 환경테마기행을 실시했으며,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환경보호전문과정’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울산 환경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태화강과 신불산 등지에서 환경정화 활동도 펴고 있다. 박 회장은 “민간과 기업, 학계, 행정, 법조계가 손잡고 펼치는 환경보호협의회의 환경운동은 새로운 시민운동 모델로 평가 받을 것”이라며 “협의회가 지역 최고의 환경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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