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황금연휴 日관광객 잡아라”

  • 입력 2009년 4월 27일 07시 35분


부산 호텔-쇼핑몰 준비 분주

市, 조선통신사 축제 마련

일본에서 가장 긴 연휴이자 최대의 관광시즌인 골든위크(25일∼5월 10일)를 맞아 부산시를 비롯해 각 기관과 관광업계가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일본에서는 다음 달 1일(노동절), 2일(토요일)에 이어 헌법기념일(3일), 녹색의 날(4일), 어린이날(5일) 등 공휴일이 몰려 있어 이를 전후한 기간을 골든위크라 부른다. 올해 1분기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여행자는 22만여 명. 이 중 일본인 관광객은 1월 1만9000여 명, 2월 2만6000여 명, 3월 2만8000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39%, 88%, 45% 증가했다. 부산관광업계는 이런 추세로 보아 골든위크에는 2만2000여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벌써 부산지역 호텔은 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26일 현재 해운대의 부산파라다이스호텔과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진구 서면의 부산롯데호텔 등은 다음 달 1∼4일 객실 예약이 꽉 찬 상태. 이들 호텔에서 마련한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스페셜 패키지 상품과 이벤트 행사에 대한 이용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본부세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은 이 기간에 김해국제공항과 중앙동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통관 편의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로 했다.

부산시는 시 관광협회와 호텔, 쇼핑센터 등과 공동으로 입국이 절정을 이룰 다음 달 2일 공항과 여객터미널에 환영도우미를 배치해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이벤트 행사를 실시한다. 19∼21일 후쿠오카(福岡) 6대 여행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팸 투어를 실시한 부산시는 또 오사카(大阪) 유력 방송인 SUN TV 제작팀을 초청해 부산 관광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음 달 1일 오사카에서 방영할 계획이다. 일본인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다음 달 1∼3일 중구 용두산공원을 비롯해 광복로 일대에서 ‘2009 조선통신사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행렬재현 행사를 화려하게 꾸밀 예정이다.

부산지방경찰청은 해운대 관광특구와 중구 남포동 일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서면 등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특별치안강화구역으로 정해 특별방범 및 형사활동에 나선다. 순찰 횟수를 늘리고 주요 길목에 요원들을 집중 배치해 소매치기와 날치기 등의 범죄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3월 문을 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 측은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각종 홍보물을 일본어로 만들거나 일본어가 능통한 직원을 배치하는 등 고객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부산 롯데호텔은 일본 여행사들과 손잡고 김해 아웃렛 매장과 연계한 패키지상품을 내 놓았고 롯데백화점 면세점도 명품 시계, 가방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파격 세일에 들어갔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메뉴와 식음료를 일본어판으로 별도 제작하고 웨스틴조선호텔은 일본 직장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샌드위치와 음료로 특별상품을 마련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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