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 씨, 박연차에 5만달러 받은 단서

  • 입력 2009년 4월 24일 03시 02분


작년 8월 세무조사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기소)이 지난해 8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5만 달러를 건네는 등 두 사람 사이에 거액이 오간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천 회장에게 5만 달러를 건넨 시기가 박 회장과 태광실업 등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진행되던 시기였던 점으로 미루어 이 돈이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관련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해 8월 중국에 머물고 있던 박 회장이 올림픽을 참관하러 베이징을 방문한 천 회장을 찾아가 “한국에 들어가도 되겠느냐”고 문의했다는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세무조사가 진행 중일 때 귀국했으며, 9월 중순 국세청에 의해 출국 금지됐다.

천 회장은 박 회장 구명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친동생 같은 아이가 세무조사를 받는데 ‘알아는 보겠다’고 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어디에 부탁한 적도 없고 돈을 받았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설”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최근 천 회장을 출국 금지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한 뒤 천 회장과 관련한 의혹을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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