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공위성 궤도 진입 실패

  • 입력 2009년 4월 6일 07시 46분


북한이 5일 오전 11시 30분 15초에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로켓을 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궤적으로 판단했을 때 미사일이 아닌 우주발사체로 확인됐다. 하지만 로켓 최상단에 실제 인공위성이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궤도진입에 성공했느냐에 대한 최종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추후 (한미간) 협의를 거쳐 공식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로켓발사 사실이 전해지자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인공위성 광명성2호를 지구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한 데 반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로켓을 ‘대포동 2호 미사일’이라고 규정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북한 로켓 발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온 일본은 공영방송인 NHK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정부발표를 긴급 보도하는 등 전국 언론이 발사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했다. 일본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소집을 요청했으며 6일 새 벽 4시(한국시각) 이사회가 긴급 소집될 예정이다.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의 로켓발사를 보고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히 하라”고 군 당국에 지시했다.

한편 이날 저녁 미국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체가 태평양에 떨어졌고, 인공위성 발사는 실패했다”고 발표했으며, 청와대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3시 28분 “광명성2호가 40.6도의 궤도 경사각으로 지구로부터 제일 가까운 거리 490km, 제일 먼 거리 1426km인 타원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104분 12초”라고 주장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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