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사과밭 줄고 복숭아 늘었다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명태 어획량 ‘0’… 오징어 급증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남부 지방이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온대과일인 사과의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 대신 복숭아와 감귤의 재배면적은 늘고 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어업생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의 기온은 약 1.5도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기온 상승폭(0.74도)을 웃도는 것이다. 통계청은 “1920년대에 비해 1990년대는 겨울이 한 달 정도 짧아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온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농산물별 재배면적과 물고기 어획량도 달라졌다. 1990년 전국의 사과 재배면적은 4만8000ha였지만 2006년에는 2만8000ha로 약 40% 줄었다. 반면에 전국의 복숭아 재배면적은 1990년 1만2000ha에서 2006년 1만3000ha로 늘었다. 추위로 인한 피해가 줄었기 때문이다. 전남의 감귤 재배면적은 1990년 5ha에서 2005년 74ha로 증가했다.

한류어종인 명태는 1996년만 해도 어획량이 2만7000t에 달했지만 2000년부터는 1000t 이하로 줄었다. 통계청은 “2007년에 명태가 35t 잡혔고 2008년에는 아예 안 잡혔다”고 말했다. 1970년대만 해도 2만 t 이상 잡히던 도루묵도 지난해에는 3000t밖에 잡히지 않았다.

반면에 난류어종인 오징어는 동해뿐 아니라 서해에서도 잡히면서 1990년 7만5000t이던 어획량이 지난해 18만6000t으로 늘었다. 고등어, 멸치도 갈수록 많이 잡히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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