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신도시 삐걱…국방부 “특전사 이전 반대”

  • 입력 2009년 3월 25일 02시 57분


국방부가 최근 ‘송파(위례)신도시 예정지구 내 특전사 등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국가안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을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송파신도시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전시와 평시에 군사적 관점에서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최근 실무자 선에서 관계 부처에 몇 차례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국방부는 이전 사업의 결정 과정 단계부터 안보적 측면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특전사는 항공기를 이용한 침투부대이기 때문에 이동 거리가 짧고 충분한 항공수송능력을 보유한 서울공항 근처에 위치해야 한다”며 “대테러 작전 때 도시 방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도 현 위치에 특전사가 머무는 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원 대변인은 송파신도시 예정 용지 내에 위치한 남성대 골프장의 이전에 대해서도 “이 골프장은 유사시 전시물자의 물류기지로 활용될 수 있고 서울공항을 보완해 비상활주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이전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원 대변인은 “송파신도시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것은 아니며 현재 시공사가 선정돼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인 학생중앙군사학교 종합행정학교 국군체육부대 등은 예정대로 이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방부가 문제를 제기한 만큼 국토부 등 관련 부처 간 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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