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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23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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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7개 대도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절반은 보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의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3∼2007년 5년간 7개 도시의 연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1553명 중 49.6%인 770명은 보행 중에 숨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2007년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14세 이하 어린이의 63.4%(128명), 61세 이상 고령자의 52.2%(1110명)가 보행 중에 사망했다.
특히 차도와 보도의 구분이 없는 좁은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할 위험이 넓은 도로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43.8%는 폭 6m 미만의 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폭 3m 이상∼6m 미만 도로에서 사망한 사람의 비율도 24.5%나 됐다.
이 연구소는 “주거지역의 생활도로가 차량통로, 주차공간과 같은 자동차만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주거지역 생활도로에도 시속 30km의 속도규제 등 교통환경 개선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06년 현재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 비율은 38.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으며 회원국 평균(17.4%)의 두 배 수준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