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씨 휴대전화에 갈등내용 녹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경찰, 문건작성 경위-통화 기록 등 조사
유족들 “필적 비슷하지만 똑같진 않아”

경찰, 문건작성 경위-통화 기록 등 조사
유족들 “필적 비슷하지만 똑같진 않아”


탤런트 장자연 씨(29·여)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장 씨의 휴대전화에 소속사와의 갈등관계를 나타내는 내용이 녹음된 것을 확인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장 씨가 생전 사용하던 휴대전화에서 녹음파일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장 씨의 갈등관계를 입증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유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장 씨와 소속사 전 대표 김모 씨(41) 등 주변 인물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특히 장 씨가 남긴 문건이 작성된 경위와 목적, 유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전 매니저 유모 씨(29)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앞서 유족은 15일 오후 경찰조사에서 “12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유 씨를 만나 14∼16장의 문건을 받았다”며 “원본인지 확실치 않지만 유 씨가 가져가려 해 현장에서 모두 불태웠다”고 밝혔다.
장 씨의 자필 여부에 대해서는 “필적은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소각한 문건이 원본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불타고 남은 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또 장 씨의 자살 전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법원에서 통신사실 자료요청 허가서(통신수사 영장)를 발부받아 장 씨와 주변 인물들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e메일 기록을 확인할 계획이다.
일본에 체류 중인 소속사 전 대표 김 씨는 이날까지 경찰과 연락이 닿지 않아 잠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씨는 2002년 연예기획사의 정재계 성 상납 의혹 사건 때 검찰의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
한편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은 이날 “탤런트 장자연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유사한 피해로 고통받는 배우들이 있는지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출연을 미끼로 연예인에게 금품이나 성 상납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으면 수사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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