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어른 공경하는 지역인재 육성”

  • 입력 2009년 3월 14일 02시 58분


파평참사랑장학회 출범식이 열린 13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파평면사무소에서 이갑열 이사장(가운데)이 두 명의 대학 장학생 부모에게 장학금 300만 원씩을 전달했다. 파주=이동영 기자
파평참사랑장학회 출범식이 열린 13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파평면사무소에서 이갑열 이사장(가운데)이 두 명의 대학 장학생 부모에게 장학금 300만 원씩을 전달했다. 파주=이동영 기자
‘파평 참사랑 장학회’ 출범

지역인재를 키워내는 ‘사랑의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는 매우 빨랐다.

경기 파주시 파평면사무소에서는 13일 오전 ‘파평 참사랑 장학회’ 출범식이 열렸다.

주민 이갑열 씨(68)가 적금을 붓고 대출을 받아 모은 2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자 이 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지난해 말부터 하나둘씩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에 이르는 돈을 들고 모였다. 혼자 조그마한 식당을 운영하는 환갑의 여성도, 두 자녀가 대학을 다니는 농민도, 공장 경비원도, 시청 공무원도 동참했다.

이렇게 20여 명이 1억 원을 모으면서 기금이 모두 3억 원으로 늘자 이들은 장학회를 경기도교육청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이날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대학생 2명의 부모에게 300만 원씩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성적이 우수해야 할 뿐 아니라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어른을 공경해야 한다는 이 장학회의 심사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이었다.

파평 참사랑 장학회 이갑열 이사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가 지역 인재를 지금부터 훌륭히 키워내야 훗날 지역 발전을 앞당길 것으로 믿기 때문에 장학회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파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