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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9일 0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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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발길 ‘뚝’=화왕산 기슭의 한 산장지기는 8일 “사고 이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억새평원과 산성 주변, 드라마 ‘허준’ 촬영세트장 등에도 등산객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최근 내린 비로 산성 가운데 위치한 우물에는 맑은 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정월 대보름 행사 당시 설치했던 무대의 일부는 그대로 방치돼 있고 달집을 태운 자리도 선명했다.
많은 사상자가 생긴 배바위 부근에는 유족들이 갖다 놓은 국화꽃들이 바싹 말라 있었다.
산성 곳곳에는 숟가락과 소형 손전등, 생수통, 장갑, 보온병 등이 불에 탄 채 나뒹굴고 있었고 헬기 착륙장 옆 절벽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산성 둘레의 소나무 등도 벌겋게 말라 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창녕군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가 끝나지 않아 화왕산에 대한 정비작업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보상과 경찰 수사=7명의 사망자 가운데 3명에 대해서는 보상금 지급이 끝났다. 나머지 4명도 유족과의 협의가 끝나고 서류 작성 등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창녕군 관계자는 “희생자 보상 문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부상자 70여 명 가운데 입원 중인 환자는 19명. 중상자 4명이 포함돼 있지만 사망자는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창녕군은 전망했다. 나머지 50여 명은 퇴원하거나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및 부상자에 대한 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창녕군은 행정안전부에 130억 원의 교부세 지원을 요청한 상태. 지금까지 모인 성금은 15억7600만 원이다.
경찰 수사는 예상보다 늦어져 12일경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창녕군청 공무원 5명, 산림청 직원 2명 등을 사법 처리하려 했으나 검찰의 지휘 과정에서 다소 변동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처벌 대상자 및 처벌 수위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