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월급 반납해 일자리 만든다

  • 입력 2009년 3월 5일 06시 48분


부산 공공기관 급여 1~10%씩 떼내 기금 조성

해외시찰 경비 삭감 인턴채용 등에 사용키로

부산지역 공공기관들이 월급을 아끼거나 경비를 절감해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와 일자리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섰다.

부산시는 시 본청과 직할 사업소의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480명의 급여를 1∼3%씩(3급 이상 3%, 4급 2%, 5급 1%) 반납하고 배낭여행 공로연수 해외시찰 경비를 전액 삭감해 마련한 35억 원으로 일자리 나누기에 사용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시는 이 돈으로 청년인턴 200명을 채용하고 공공근로사업에 200명을 추가로 고용하기로 했으며 취약계층 500명의 직업훈련지원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진구청은 구청장을 포함해 6급 이상 공무원 206명의 급여를 1∼10%씩 반납하고 경상경비를 대폭 줄여 연간 7억6300만 원을 마련하겠다고 4일 밝혔다. 3월부터 구청장 10%, 3급 5%, 4급 3%, 5급 2%, 6급 1%씩 급여에서 반납해 월 76명, 연간 912명의 인턴직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살림살이가 빠듯한 서구청도 간부공무원 급여 반납 금액 1500만 원과 복지종합평가 우수 특별지원금 1200만 원, 경상경비 절감액 2억1300만 원 등으로 인턴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시 산하 공사·공단 임원들도 급여를 반납해 일자리 나누기에 참여한다.

부산교통공사 등 5개 공기업 사장 전원과 임원급 10명 등 15명은 최근 모임을 갖고 사장은 기본급의 5%, 이사와 본부장 등 임원은 기본급의 3%를 3월부터 반납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렇게 마련한 월 2000만 원의 재원은 각 공기업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턴사원 채용 등 일자리 만들기 사업에 쓰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부산경륜공단은 이번 달부터 올해 말까지 전체 임직원의 급여를 1∼5%씩 반납하고 경상경비 절감액 9억7400만 원 등 모두 10억 원을 마련해 일자리 나누기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행정안전부가 전국 199개 지방 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1000만 원도 이 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윤종대 부산경륜공단 이사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고통을 분담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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