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산, 도심속 생태공원으로 재탄생

  • 입력 2009년 3월 5일 02시 58분


■ 서울시 ‘남산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발표

옛 중정 건물등 흉물 철거

소나무 숲-문화 시설 조성

시민들 교통 수단도 개선

서울의 ‘푸른 허파’ 남산이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 속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남산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남산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4일 남산 중앙광장에서 발표했다.

남산은 대도시에서 보기 드문 최고의 자연자원인데도 불편한 접근성, 한정된 콘텐츠, 정치적 이용 등으로 시민들에게 제대로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남산 르네상스’를 통해 옛 중앙정보부 등 남산 자락의 건물을 철거하고 생태를 복원하는 한편 접근성을 강화해 남산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꽃피운다는 야심이다.

시는 이 사업에 2015년까지 총 2325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1441억 원을 들여 1단계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 회색 건물이 있던 자리에 숲과 물길이

시는 남산 본연의 자연과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남산에 들어서 있던 각종 건물과 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

우선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걸음이 잦은 산자락부터 정비를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옛 중앙정보부 건물인 시 균형발전본부 청사를 철거하고, 2011년에는 남산별관과 소방재난본부, 교통방송 건물을 차례로 철거한다. 산자락의 다른 건물들도 내구연한이 다하면 철거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장충단공원 일대 체육시설 등 남산 주변의 무질서한 시설물들도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설치되는 시설물은 시가 현재 작업 중인 남산을 위한 고유한 디자인 원칙, ‘남산르네상스 디자인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성한다.

회색빛 건물이 사라진 자리에는 숲과 물길이 들어선다.

시는 아까시나무 등 외래종 나무는 제거하고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북측산책로∼한옥마을 1.3km 구간과 북측산책로∼장충단공원 2km 구간에 실개천도 만든다.

시는 이렇게 환경을 복원하는 가운데 남산을 5개 지구로 나눠 회현, 예장, 장충, 한남 등 4개 지구를 자연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또 하나의 지구인 N서울타워 주변은 서울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특히 장충자락에는 근대역사를 배우는 교육의 장, 예장자락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공원 ‘별빛공원’이 꾸며진다.

○ 남산 가는 길이 편해진다

시는 이렇게 달라지는 남산에 시민들이 어디서나 편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접근로와 교통수단을 개선하고 주차시설을 정비하기로 했다.

일단 기존 2개의 순환버스노선을 지하철과 버스, 주차장 등을 잇는 남산전용셔틀버스로 기능을 전환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남산케이블카까지 접근하기 쉽도록 남산3호터널 입구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신설하고 케이블카 탑승정원도 38인승에서 48인승으로 늘린다.

6.5km에 이르던 기존의 산책로는 7.5km로 확대하고, 조깅코스의 남·북측 순환로를 연결해 봄에는 벚꽃, 여름엔 신록,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꽃터널 등 남산의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테마조깅로로 조성한다.

시는 이와 함께 남산의 상징적 유적인 서울성곽과 봉수대를 복원하고 백범 동상 등 24개 동상과 기념비를 정비하기로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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