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려청자-조선백자, 교육자료 활용하길…”

  • 입력 2009년 2월 26일 07시 35분


조만규씨 지역 박물관에 유물 73점 기증

40여 년간 수집한 고려, 조선시대 유물을 부산 경남지역 박물관 등지에 기증해온 조만규 씨(77·사진·부산 해운대구 우동)가 25일 부산시립박물관에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유물 73점을 또다시 기증했다.

조 씨는 2003년 청자완 등 22점, 2004년 광구병 등 22점을 부산시립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조 씨의 기증 유물은 고려 및 조선시대 생활 도자기로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평양 출생인 그는 6·25전쟁 때 부산에 내려와 경남 거제, 부산 해운대, 울산의 여객운수업체와 위생사업소 등에서 근무하다 2005년 퇴임했다. 조 씨는 40여 년 전 우리 문화재가 외국으로 유출되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틈틈이 전국 골동품 가게에서 유물을 구입해 2500여 점을 모았다.

한때 개인박물관을 지을 생각도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몇 년 전 집과 창고에 보관하던 유물을 기증하기로 마음먹은 그가 유물을 건넨 곳은 진주박물관, 동아대박물관, 경상대박물관, 거제박물관, 밀양시립박물관, 해운대 부흥고, 동래고 등 20곳에 이른다.

그는 “많은 학생과 시민이 함께 감상하고 교육자료로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유물을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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