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엄마, 같은 물건 다른 가격 왜 그렇죠?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책보다 실생활 위주로 바뀌는 학교 경제교육… 이젠 엄마 아빠가 경제 선생님!

《4월부터 시행되는 경제교육 지원법에 따라 초·중·고등학교 경제교육이 달라진다. 이론 위주였던 교과서가 사례 위주로 바뀌고, 정부 주관으로 일선 학교에서 기업 현장체험, 경제 골든벨(경제 관련 상식테스트), 모의주식시장 체험, 경제캠프 등이 실시된다. 새로 바뀌는 경제교육을 아이가 따라잡으려면 엄마 아빠가 가정의 ‘경제교사’가 되어야 한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경제교육엔 어떤 것이 있을까. 경제교육 비영리 단체인 JA 코리아 여문환 사무국장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서 초·중·고 교육을 맡고 있는 황지영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연구원으로부터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생활 속 경제교육 놀이’ 6가지를 알아본다.》

1. 필요한 것 vs 원하는 것 구분하기 (소비교육)

요즘 아이들은 용돈을 받아 관리하기보다 그때그때 부모에게 돈을 받아쓰는 데 익숙하다. 문제는 아이가 사달라고 하는 것들이 닌텐도 게임기, 휴대전화처럼 고가의 물건들이라는 점. 소비교육이 필요한 건 이 때문이다.

자녀가 무엇을 사달라고 하면 그것이 ‘필요한 것인지’ 혹은 ‘원하는 것인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필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의식주와 관련된 것’으로, “사람들은 필요한 것을 먼저 산 뒤에 원하는 것을 산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자녀는 자신의 경우를 대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배운다. ‘필요한 것(NEED)’, ‘원하는 것(WANT)’이라고 적힌 카드를 만들어 말로 대답하는 대신 카드를 들어 뜻을 나타내게 하는 것도 방법.

용돈을 주는 것도 좋다. 어릴 때부터 주기적으로 돈을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소득보다 지출이 적어야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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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녀와 함께 장보기 (돈의 흐름 교육)

장보기처럼 사소한 일도 좋은 경제교육이 된다. 일단 구입할 품목 몇 가지를 아이와 함께 적은 뒤 백화점, 마트, 동네 슈퍼마켓을 돌아다니며 적은 품목의 가격들을 서로 비교해본다. “왜 같은 품목이라도 서로 가격에 차이가 날까” 같은 질문을 자녀에게 던지면 도매와 소매, 유통 단계, 편의시설의 개념과 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다.

장보기를 마칠 때쯤에는 백화점, 마트, 동네 슈퍼마켓의 장단점을 말해보게 한다. 결제를 아이에게 맡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금, 카드, 상품권 등 다양한 결제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오면 영수증을 확인해서 적은 품목 이외의 것을 사는 낭비를 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3. 신문 활용 직업교육 (진로교육)

진로교육은 경제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테마다. 직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자녀가 꿈꾸는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직업과 관련된 신문기사가 있으면 틈틈이 스크랩해서 노트나 파일에 모아둔다. 예를 들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기사를 모아서 자녀에게 보여주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진로교육이 이뤄진다.

자녀에게 인터넷을 통해 그 직업과 관련된 자료를 스스로 찾아보게 하는 것도 좋다. 자녀의 생각이 확고하다면 아이와 함께 ‘가상 이력서’를 써본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려면 앞으로 어떤 경력을 쌓아야 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직업에 대해 설명해줘도 진로교육에 도움이 된다. 부모의 직업을 알려주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전공을 하고, 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는지 등을 설명한다. 가능하면 자녀에게 엄마 아빠의 일터를 보여주는 것도 좋다.

4. 음식점 주인 되어보기 (창업교육)

음식점의 주인이 되었다고 가정해보는 놀이다. 자녀와 함께 외식을 하러 갔을 때 “만약 네가 이 음식점을 경영한다면 어떤 사람들을 고용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음식점 경영에는 계산하는 사람, 주문 받는 사람, 요리사, 접시 닦는 사람, 주차요원 등 다양한 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체득하게 할 수 있다.

음식점을 창업한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사항을 하나씩 생각해내고 결정하게 하는 놀이도 재미있다. “음식점의 위치는 어디로 할까”, “음식 종류는 무엇으로 할 거니”, “가격은 어느 정도로 할까”, “음식점 이름은 무엇으로 지을까”, “음식점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운영할 거니”라는 질문을 차례로 던지고 자녀가 적절한 이유를 들어 결정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음식점 메뉴판을 직접 만들어본다.

5. 주식 10주 사 보기 (투자자세 교육)

은행 금리가 낮은 요즘은 저축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투자교육도 중요하다. 자녀에게 주식을 10주 정도 사주는 것은 ‘투자방법’이 아니라 ‘투자자세’를 알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내 것이 ‘있는’ 경우와 내 것이 ‘없는’ 경우의 차이는 크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 주식 등 주가 변동이 크지 않은 주식을 10주가량 사주면 자녀가 신문을 볼 때 한국전력과 관련된 기사를 찾아 읽게 된다. 자녀 스스로 신문에서 정보를 찾고, 그 정보가 나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닭고기 전문업체인의 주식을 10주 사주는 것도 좋다. 이 회사는 조류독감 파동이 발생했을 때는 주가가 떨어졌고, 광우병 파동이 일어났을 때는 주가가 올랐다. 이런 주가 변동이 생길 때마다 그 원인을 파악하게 하면 사회현상에 관심을 갖게 만들 수 있다.

6. 금융기관, 박물관 체험학습 (경제전반 교육)

지난해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경제교육도 금융 쪽으로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면 우리 집 주변의 우체국, 새마을금고, 은행, 증권사 등을 탐방해본다. 저축과 투자의 차이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금융기관마다 도우미 직원을 두고 있어 ‘학교 숙제’라고 말하면 상세히 설명해준다.

은행이나 국가기관에서 만든 박물관에 가는 것도 효과적인 체험학습이다. 이런 박물관들은 자기 기관과 관련된 경제 세부주제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쉽게 전시하고 설명해놓고 있다.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신한은행 금융사박물관, 증권박물관, 한국거래소(KRX) 홍보관 등이 체험학습에 적절하다.

▶dongA.com에서 1, 4번 경제교육 놀이에 필요한 워크시트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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