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기숙학원 탐방/광주 정일학원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수학 단원마다 별도 ‘전문 강사’… 업그레이드 OK!

《“재수를 결심한 직후 인터넷 카페에서 기숙학원에 관한 정보를 뒤졌어요. 수학성적이 잘 안 나와 지난해 대학입시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수학을 집중 관리해 준다는 많은 학생의 평에 단번에 결정했죠.” 지난해 2월부터 광주 정일학원 재수 정규반에서 공부한 정희경 씨(20)는 평균 3등급이던 전과목 성적을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 2등급씩 올렸다. 특히 수학성적이 5등급에서 2등급으로 향상된 덕분에 동신대 한의예과에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정 씨는 “광주 정일학원의 체계적인 수학 교육 시스템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 독특한 수학 교수법…상위권 대학 공략 열쇠

2009학년도 수능은 전년도에 비해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수리영역이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런 경향은 2010학년도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수리영역의 성적에 따라 상위권 대학의 진학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광주 정일학원은 독특한 수업방식으로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감을 덜어준다. 단원별로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가 다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지루함을 덜고 긴장감을 유지하며 공부할 수 있다. 매일 개념 설명과 문제풀이, 개인별 보충지도가 반복적으로 이뤄져 실력이 뒤처지는 학생이나 아예 수학을 포기했던 학생도 수학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 씨는 “수학 수업은 단순히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응용해서 풀 수 있도록 문제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강사마다 제각각 특색이 있어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든 강사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다.

○ 치밀한 학습계획…시간 낭비 최소화

재수를 결심한 학생들에겐 새로운 마음가짐과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학습계획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능 전까지 혼자 계획을 세워 공부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칫 우왕좌왕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뿐 아니라 슬럼프에 빠지기 십상이다.

광주 정일학원은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해 일대일로 학습계획을 짜주는 ‘멘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DCR(Dream, Change, Revolution) 멘터링’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강사와 학생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학습 전반에 대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멘터 역할을 맡은 강사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학습계획에 맞춰 진도를 잘 나가고 있는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이 학원의 재수 선행반을 거쳐 재수 정규반 수업을 듣고 있는 신모 씨(19)는 “학생 개개인의 취약 과목이나 단원에 맞춰 학습방법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공부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성적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어 연세대 의예과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멘터링 과정은 학부모에게 그대로 공개된다. 학원 홈페이지에서 ‘DCR 멘터링’ 코너를 클릭하고 자녀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면 자녀의 일주일 치 학습 계획서와 보충학습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생활습관 교정…실력 향상 주도

“고3 때는 밤늦게까지 공부해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았어요. 그때는 이유를 잘 몰랐죠. 금세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공부습관에 문제가 있었나 봐요.”

정 씨는 “재수는 습관과의 길고 외로운 싸움”이라고 강조한다. 광주 정일학원은 학사관리와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강사를 따로 두고 학생들을 세심히 관리한다.

원성철 광주 정일학원 원장은 “입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강사들은 고민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라며 “원생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생활지도 강사는 학생들의 작은 습관까지 놓치지 않고 챙겨주며 실력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원의 재수생 정규반은 심화학습, 실전대비 문제풀이로 이어지는 3학기제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6월까지 개념정리와 문제풀이를 통해 기본기를 다지고 9월까지 심화문제를 풀며 응용력을 기른다. 그 다음엔 수능 직전까지 6, 9월 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수능 기출문제, 학원에서 직접 뽑은 수능 예상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실전감각을 기른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확인테스트도 매일 실시된다. 학생들은 매일 정규수업 전 새로운 영어단어 50∼70개 이상을 테스트 받고 듣기평가로 구성된 영어시험과 수학시험을 통해 그날 공부한 내용을 확인한다.

계열별, 실력별로 나뉜 반에서 선택적으로 보충수업을 활용하면서 ‘맞춤공부’를 하기도 한다.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은 보통 강사 한 명당 학생 3∼5명이 함께 공부하는 소그룹 과외지도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상위권 학생의 경우엔 실력이 비슷한 3∼6명이 팀을 이뤄 원하는 강사와 함께 취약 과목을 공부한다.

광주 정일학원은 수험생의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영양사가 제공하는 균형 잡힌 식사와 주 1회 특별식은 공부에 지친 수험생의 체력을 보충해준다. 또 수험생은 앉아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학생들은 남녀가 엄격하게 구분돼 4인 1실로 운영되는 생활관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가족과는 3주에 한 번씩 2박 3일의 외출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한다. 2차 재수 정규반은 다음 달 1일 개강한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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