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수사 발표 9일로 연기

  • 입력 2009년 2월 6일 02시 59분


검찰 “용역직원 소방호스 사용 추가조사”

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는 당초 6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수사 결과 발표를 9일 오전 10시 반으로 연기했다.

사고 발생 전날인 지난달 19일 재개발 철거용역업체 직원이 철거민들의 망루 제작을 방해하기 위해 옆 건물 옥상에서 경찰 요청으로 설치돼 있던 소방호스로 물을 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추가 조사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용역업체 직원이 소방호스를 사용한 것이 경찰의 지시나 요청에 따른 것인지 확인하는 한편 형사처벌이 가능한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점거농성 진압 과정에서 불이 났을 때 망루를 탈출한 농성자 가운데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된 사람이 있다는 의혹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농성 참가자 지모 씨는 사망자 이모 씨가 망루 밖으로 뛰어내렸는데도 화재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자신이 건물 옥상에 매달려 있을 때 옆에 이 씨가 찍힌 사진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지 씨 등 입원한 4명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한 결과, 다른 농성자 김모 씨가 사진 속의 인물이 자신이라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며 “정작 지 씨는 자신이 체포된 경위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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