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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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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전봇대 없는 공단이 경기 수원시에 조성된다.
수원시는 권선구 고색동 수원2산업단지를 전봇대 없는 산업단지로, 인근 3산업단지는 전봇대는 물론 변압기, 가로등 제어기까지 눈에 띄지 않게 조성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대불공단 전봇대의 문제가 불거지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산업단지 전신주의 지중화(地中化) 사업을 추진했지만 대부분 막대한 예산과 관련 기관 협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의 전봇대 없는 공단은 지난해 11월 용지 조성이 끝난 2산업단지(12만3727m²)에서 시작됐다.
수원시는 전봇대가 공단의 대형 차량 통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10억4000만 원을 들여 총연장 1.4km의 도로변에 60개의 전신주와 선로를 지하에 묻었다. 사업비의 절반은 한전이 부담했다.
수원시는 2산업단지가 전신주는 없지만 변압기 등 지상 장애물이 인도에 자리 잡아 보행에 지장을 주고 도시 미관도 해친다는 판단 아래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12년까지 조성되는 3산업단지(79만5387m²)에서는 전봇대뿐만 아니라 지상 장애물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산업단지의 총연장 7.2km 도로 구간에서 300개의 전신주를 지중화하는 것 외에 기술적으로 지중화가 어려운 변압기와 개폐기(고압차단기), 가로등 제어기 등은 인도가 아닌 인근 녹지 공간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설들을 금속함으로 포장하고 단지안내도나 버스 노선안내도 등을 덧입혀 일반인이 알아보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총비용은 60억 원이 들어간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상 전신주를 배제하는 수원산업단지는 공단 조성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