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호순 송치 첫날 신문… 혐의 인정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3일 경찰로부터 연쇄살인범 강호순(38) 사건을 송치 받아 군포 여대생(21) 살인 혐의에 대한 피의자 진술조서를 작성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날 강호순의 범행 7건 가운데 일단 군포 여대생 납치, 살인 혐의 사건만 송치 받아 조사했다. 그리고 나머지 6건에 대한 수사는 경찰로부터 관련 서류를 넘겨받는 대로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강호순은 혐의사실을 대체로 시인하고 있으며 수사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강호순은 오전 11시부터 담당검사실로 올라가 조사를 받고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고 조사에도 협조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경찰로부터 군포여대생 사건에 대한 기록만 송치 받았기 때문에 다른 조사는 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경찰로부터 기록을 넘겨받는 대로 방화 혐의 등 각종 의혹을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강호순을 상대로 12시간 동안 조사한 뒤 오후 11시10분경 경찰 호송차 편으로 수원구치소에 이송, 수감했다.

구치소로 출발 전 검찰 주차장으로 나온 강은 검찰 수사요원에 둘러싸여 기자들 앞에서 잠시 사진 촬영에 응했다.

강은 경찰 수사 당시 입고 있던 긴 점퍼와 모자 차림이었다.

검찰은 이날 주임검사 나기주 형사2부장과 검사 3명으로 연쇄살인사건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필요하면 검사 2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검찰은 강을 상대로 최장 20일간 조사를 벌인 뒤 기소할 예정이다.

앞서 강호순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안산상록경찰서를 출발, 10여분 거리의 안산지청에 도착해 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주차장에서 잠시 기자들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서에서와 달리 강은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청사 안으로 들어가 곧바로 7층의 담당 검사 방으로 올라갔다.

박종기 안산지청 차장검사는 "송치된 사안에 대한 증거확보에 주력하고 여죄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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