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요금 빌려주고… 지갑 찾아주고”

  • 입력 2009년 1월 16일 06시 14분


시내버스 친절 사례집 발간

“요금이 모자랐지만 기꺼이 시내버스를 태워준 2300번 ‘빨간 버스 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기사님은 저에게 돈이 없는 것을 알고는 부산 지하철 요금 1400원까지 빌려주셨습니다.”

매일 부산에서 울산으로 출퇴근하는 김모 씨는 울산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지난해 11월 12일 오후 10시 28분경 울산 남구 삼산동 뉴코아아울렛 울산점 앞에서 탔던 시내버스 운전사의 친절 사례를 이같이 소개했다.

울산시가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내버스 운전사들에 대한 칭찬 사례를 모은 ‘아름다운 시내버스 이야기’를 15일 발간했다. 136쪽 분량의 이 책은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간 칭찬 사례 108건을 수록했다. 시는 시내버스 운전사들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각 운수회사에 배부할 예정이다.

시민 강모(주부) 씨는 남성여객 운전사 김동원 씨에 대해 “만삭의 임신부라는 사실을 잊은 채 습관대로 시내버스 뒷자리에 앉았는데 기사님이 ‘과속방지턱이 많아 위험하니 앞자리로 와서 앉으라’고 말해 너무 고마웠다”고 칭찬했다.

대학생 신모 씨는 “남성여객 소속 운전사 백근영 님께서 버스에 놓고 내린 지갑을 보관했다가 학교 앞을 지나면서 전달해줬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내버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하고 운전사들의 사기 진작과 친절 유도를 위해 칭찬 사례집을 발간했다”며 “이를 계기로 성숙한 대중교통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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