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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8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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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읍 금능농공단지 인근 20만 m²에 조성된 라온랜드㈜ ‘더마파크(The 馬 Park)’ 야외 공연장. 26일 개장과 함께 ‘칭기즈칸의 검은 깃발’ 공연이 40분 동안 펼쳐졌다.
이 공연은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몽골 후예들이 최정예 기마부대의 활동을 통한 전쟁드라마 형식으로 재현했다. 공연은 유라시아대륙을 지배할 ‘테무친’(칭기즈칸의 본명)과 ‘자무카’의 사랑과 우정으로 시작된다.
세상을 지배하고자 했던 두 영웅은 초원의 패권을 놓고 숙명적인 전쟁을 벌인다. 50여 명이 말을 타고 군무를 펼치는 장면이 펼쳐진다.
수차례의 전투 끝에 자무카는 테무친에게 무릎을 꿇는다. 적이기 이전에 친구인 자무카를 용서하려 하지만 그는 죽음을 선택한다.
초원의 모든 부족이 충성을 맹세하고 테무친이 ‘진정한 황제’인 칭기즈칸에 오르는 장면으로 공연은 막이 내린다. 창검에 맞아 쓰러지고, 말과 함께 추락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전투장면이 긴박하게 펼쳐질 때는 5186m² 규모의 공연장이 좁게 느껴진다.
칭기즈칸 역을 맡은 도르 아룬볼트(41) 씨는 “제주에서 공연준비를 하면서 제주산 말이나 미국 말을 길들이는 데 힘이 들었다”며 “관광으로 발전하는 제주뿐만 아니라 몽골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에 참가한 몽골인은 현지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몽골 최대 전통축제인 ‘나담’ 등에 참가했던 베테랑 등으로 구성됐다. 공연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국내 최대 규모의 말 테마파크인 더마파크는 야외 공연장 외에도 국제경기장을 겸한 야외마장(5599m²)과 실내마장(1607m²), 총길이 1.6km의 외주로, 체험승마장, 몽골촌 등을 갖추고 있다.
더마파크 조의환 사장은 “지금까지 소규모 몽골 기마기예 공연과 달리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드라마 형태를 띠고 있다”며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말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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