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역량발휘 쉽고 푸근하고… 中企 최고!”

  • 입력 2008년 11월 12일 06시 35분


인하대, 취업 예비생 中企봉사활동 보고서 펴내

졸업과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며 느낀 중소기업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인하대는 11일 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에 인천과 경기 부천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느낀 소감을 담은 ‘경인지역 기업지원 봉사활동’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학생들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느낀 체험 수기 36편이 함께 실려 중소기업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인천 서구 당하동에 있는 서울금속에서 봉사활동을 한 민경민(25·영문학과 4년) 씨는 뜻 깊은 여름방학을 보냈다.

‘땀이 있어 더 고귀한 시간으로 기억될 중소기업 봉사’란 제목의 체험 수기를 쓴 민 씨는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에 처음 2, 3일 동안은 적응하는 데 힘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자부심을 갖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그의 생각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울금속은 CD롬, DVD 등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초소형 나사를 생산하는 업체. 길이 0.3mm의 초소형 나사를 생산하는 기술을 갖춰 일본의 경쟁업체를 앞서 나가고 있다.

민 씨는 “취업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할 때,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은 매력 있는 직장”이라며 “특히 구성원과의 원만한 관계 등 가족 같은 분위기도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비즈넷이란 중소기업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100시간의 소중한 경험’이란 체험 수기를 쓴 박성민(24·신소재공학부 3년) 씨는 “봉사활동에 나선 학생들끼리 조를 나눠 사장에게 업무 결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회사 생활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알게 됐다”며 “특히 특허법률사무소에 제출한 서류의 초안을 직접 작성해 본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중소기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하대는 중소기업으로부터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학생들을 선발해 업체에 파견했다.

108명의 학생이 7월 1일∼8월 14일 인천, 부천지역 37개 중소기업에서 현장 봉사활동을 펼쳤다.

인하대는 단순히 학생들이 경험을 쌓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데서 벗어나 ‘사제 동행 맞춤형 기업지원활동’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인하대 산학협력단 소속 28명의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현장에 나가 중소기업이 목말라하는 기술 지도를 해 주고 학교가 보유한 첨단장비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100시간 중소기업 봉사활동을 마친 학생들에게 봉사학점 3학점과 함께 졸업 때 ‘봉사인재 인증서’를 받는다.

인하대 홍승용 총장은 “중소기업 봉사활동은 살아 있는 산학협력 네트워크”라며 “기술자문 교수들이 작성한 기업기술지도 보고서를 토대로 대학이 지역의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 지도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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