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위원장 선거 3파전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후보자 등록 마감… 내달 2일까지 전국 유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다음 달 3∼5일 치러지는 제14대 위원장·수석부위원장 선거를 위해 7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정진후(경기 제일중) 현 수석부위원장 △박미자(인천 산곡중) 전 통일위원장 △차상철(전북 효정중) 전 수석부위원장 등 세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당초 이번 선거는 전교조 계파 가운데 상대적 온건파로 분류되는 ‘참교육실천연대’(NL계열)의 정 후보와 강경파로 분류되는 ‘교육노동운동의 전망을 찾는 사람들’(PD계열)의 차 후보가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막판에 박 후보가 가세해 3파전으로 치러진다.

그러나 실제 선거는 전교조 본부를 중심으로 한 NL계열과 서울지부를 중심으로 한 PD계열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고립을 넘어 변화의 중심으로’라는 구호를 내세운 정 후보는 전교조 안팎으로 전개되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과격 일변도의 투쟁을 지양하고 내부 혁신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현재 논의되는 교원평가제는 기본적으로 반대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교사의 눈에서 국민의 눈으로, 희망의 전교조 새로운 길 찾기’를 구호로 내세워 역시 전교조의 변화를 강조할 계획이다.

반면 차 후보는 2003년 전교조 사무처장 시절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 반대를 위한 연가투쟁과 2006년 수석부위원장 시절 교원평가제 반대를 위한 연가투쟁 등 강경 투쟁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초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차 후보는 전교조 서울지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원평가제 도입과 초중고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등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후보들은 12일 경북 포항교육청 회의실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조합원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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