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잠깐 통하는 풀이기술, 오래 가는 사고력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경기 원당초교 조용신 군의 수학공부법

학년이 올라갈수록 난도가 높아지고 풀이 과정이 복잡해지는 수학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몇 가지 공부 원칙을 지키면 된다.

경기 원당초등학교 6학년 조용신(사진) 군은 어려운 문제를 보면 푸는 데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대 답안지를 보지 않는다. 교과서로 돌아가 문제에 적용된 공식이나 원리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읽고 기본 문제를 두세 개 풀어본다. 원래 문제로 다시 돌아가 풀이과정을 쓰면서 살펴보면 자신이 놓친 대목을 발견하게 되고 정답도 찾아낼 수 있다는 게 조 군의 설명이다.

조 군은 끝까지 스스로 정답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는다. 결국엔 풀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조 군은 “쉬운 문제보다 어려운 문제를 풀수록 재미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 복습은 실력 향상의 기본

수학을 좋아하는 조 군은 1학년 때부터 원리 이해에서 심화학습까지 단계별 학습이 가능한 학습지를 이용해 수학 공부를 했다.

먼저 원리를 익힌 뒤 기본문제를 풀며 내용을 확인한다. 그 다음엔 좀 더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 원리를 응용하는 실전 능력을 키운다. 문제를 푸는 기술이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수학 공부의 핵심인 셈이다.

이런 방법으로 문제의 난도를 점차 높여가면서 공부하면 아무리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도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풀 수 있다. 조 군은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일종의 모험 같다”며 “오랜 시간의 노력 끝에 정답을 도출해 냈을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복습을 통해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키웠다. 조 군은 학습지에서 진행하는 월별 학업 성취도 평가를 통해 실력을 주기적으로 평가했다. 자주 틀리는 부분은 이해할 때까지 교과서나 문제집의 요점정리를 2, 3번 읽고 관련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방식으로 보충했다.

○ 연령별 다른 수학 교육법 선택해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공부를 봐주어야 하나’ 고민한다. 학원이나 교재를 선택할 때도 어떤 기준에 맞춰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 군의 어머니 이애경 씨는 조 군이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공부 시간과 양을 정확히 정해주었다. 공부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 씨는 조 군에게 매일 문제집을 3장씩,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공부하도록 지도했다.

하지만 이 씨는 조 군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을 때 더는 공부에 간섭하지 않았다. 이 씨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대부분 자신만의 학습법을 터득하기 마련”이라며 “일일이 챙겨주기보단 자녀가 자신의 공부 스타일에 맞게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모가 공부한 내용을 점검할 때도 연령별로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초등 3학년 때까지는 엄마가 매일 공부한 부분을 채점해 주는 것이 좋다. 틀린 문제는 그날 바로 고치게 해야 같은 문제를 다시 틀리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부터는 채점까지 혼자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채점 후에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오답노트를 만들거나 틀린 문제 옆에 왜 틀렸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쓰게 하면 효과적이다.

○ 상담으로 학습능력 향상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 학습지 방문교사와의 상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자녀의 성적은 물론 발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교육 전반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씨 역시 첫 아이인 조 군의 교육을 위해 매주 가정에 방문하는 학습지 교사와 자주 상담했다. 구체적인 공부 방법에 대해 묻기도 하고 조 군의 성격과 학습태도를 학습지 교사에게 알려준 뒤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 씨는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조 군을 위해 공부시간과 휴식시간을 명확히 구분해 놓고 학습 계획을 세울 때도 특정 공부시간에 마쳐야 할 구체적인 학습량을 정해 놓았다. 학습지 교사도 조 군이 학습 계획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다.

이 씨는 “교육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자녀의 성격에 맞는 학습법을 모색해 보는 것은 장기적으로 자녀 교육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주위 사람들이 좋다는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녀의 특성에 맞는 교육법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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