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명문대 교수 아니라 죄송, 근령씨 검소한 모습에 반해”

  • 입력 2008년 10월 13일 17시 30분


박근령-신동욱 교수 백년가약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박근령씨와 신동욱 백석문화대 광고마케팅학부 교수가 13일 여의도 웨딩컨벤션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연합]
박근령-신동욱 교수 백년가약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박근령씨와 신동욱 백석문화대 광고마케팅학부 교수가 13일 여의도 웨딩컨벤션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연합]
14살 연상인 박근령(54·육영재단 이사장)씨와 화촉을 밝힌 신동욱 (40·백석문화대 교수) 씨는 예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라 정말 죄송하다. 그리고 제가 명문 대학을 나오지 못하고 유명한 대학의 교수가 아니라서 정말 죄송하다”며 “하지만 인연이라는 것은 저도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왜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고민을 했었다”며 “해답을 찾았는데 이 분은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아주 다른 훌륭하고 착한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령 씨의 검소함에 여러 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평상복을 입고 여기 오셨는데 신던 신발은 시장에서 산 1만 원 짜리 낡은 비닐 구두이고 벨트는 5000원 짜리로, 입고 계신 옷 전부가 3만원을 넘지 않았다”며 “그게 이 분의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사를 볼 때 왕의 딸이 대통령의 딸이 단 한 평의 땅이라도 개인 명의로 된 재산이 없다면 믿으시겠나”고 반문하고 “우리 박 이사장께서는 개인 명의로 된 단 한 평의 땅도 없다. 그럼에도 세간에는 이 분의 삶은 너무도 왜곡돼 있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박 이사장님이 그간 선 그라스를 낀 모습이 자주 언론에 비쳤는데, 사치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갑상선을 앓던 후유증으로 안구 돌출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요즘 고민거리는 안경을 벗은 모습이 언론에 자주 노출돼서 앞으로 자주 전철을 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우리 신부를 오누이처럼 존경하고 많이 좋아하고 있다”며 “결혼을 계기로 세상에 왜곡된 모습이 참 모습으로 거듭 나기를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또한 “세상 사람들은 신 교수가 무슨 의도로 결혼을 몰아갔을 까, 이사장님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 까 하고 오해 한다”며 “결혼할 형편이 안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주변의 도움으로 이제 서야 어렵게 결혼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혼 경험이 있다. 근령 씨는 82년 풍산금속 창업주의 아들과 결혼했으나 6개월만에 이혼하고 독신으로 지내왔다. 신 씨도 2004년 파경 했다. 전처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신 교수는 “언젠가 두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면 아빠를 이해해줄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 사랑하고 많이 보고 싶다”는 말로 전처 사이의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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