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효과?… 압박붕대 자살 잇따라

  • 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탤런트 최진실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하루 만에 전문가들이 우려한 대로 ‘베르테르 효과(모방자살)’로 추정되는 자살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18세기 유럽에서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 낸 자살이 급증한 데서 유래한 말로, 유명인을 흉내 낸 모방자살을 뜻한다.

3일 0시 40분경 전남 해남군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박모(55·여) 씨가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가족들은 박 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전 6시경에는 강원 강릉시 포남동 다세대 주택에서 이모(30·여) 씨가 압박붕대로 목을 맸다. 경찰은 이 씨가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고 우울증을 앓았다고 가족들이 진술함에 따라 모방자살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탤런트 안재환 씨의 연탄가스를 이용한 자살 이후에도 부산, 울산, 강원 고성군, 전남 담양군 등지에서 모방자살로 보이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바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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