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보는 디자인서 즐기는 디자인으로”

  • 입력 2008년 10월 2일 03시 26분


《1988년 서울 올림픽의 뜨거운 기억을 간직한 잠실벌에 20년 만에 또 다른 올림픽이 찾아온다. 서울시는 10일부터 30일까지 21일간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종합디자인 축제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세부 프로그램을 1일 공개했다. 디자인은 사람이 숨쉬는 공기처럼 늘 곁에 있고 소중하다는 의미의 ‘Design is Air’라는 주제 아래 △디자인 전시회 △디자인 공모전 △디자인 콘퍼런스 △디자인 페스티벌 등 4가지 디자인 마당이 서울을 디자인으로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디자이너 등 1000명 참석

세계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서울 디자인 콘퍼런스’는 이번 올림픽의 핵심 행사다.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내 특설회의장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디자이너, 교육가, 기업인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9·11테러로 붕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새로이 들어설 빌딩의 설계자인 다니엘 리베스킨트(미국), 영국 디자인계의 거장 로스 러브그로브, 미국의 이브 베하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콘퍼런스를 찾는다.

친환경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공모하는 ‘서울디자인 공모전’과 ‘서울디자인 전시회’도 놓칠 수 없는 행사다. ‘서울디자인 공모전’은 1차 선발된 211점의 작품을 올림픽 기간에 잠실종합운동장 특설전시장에 전시한 후 30일 최종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서울 디자인 전시회’에서는 ‘Design is Air’ 전시, 서울을 젊은 시각으로 재해석한 ‘서울 디자인 나우’ 전시 등이 열린다. 특히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인 자하 하디드와 그의 파트너인 파트리크 슈마허가 특별전을 연다.

○200만 관람 4600억 경제효과 기대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은 디자인을 잘 모르는 시민들이나 어린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디자인 페스티벌’은 방문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인기 연예인들이 총출동하는 10월 10일 축하공연을 비롯해 11일 하늘을 수놓을 ‘디자인 불꽃축제’, ‘미니 패션쇼’, ‘몸짓 디자인 공연’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만약 숨겨진 솜씨를 뽐내고 싶다면 ‘디자인 월’과 ‘분필 아트 페스티벌’이 제격이다. 페스티벌 광장 안의 ‘디자인 월’은 시민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설치물로 물 풍선에 글과 그림을 이용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다. ‘분필아트 페스티벌’은 도로 바닥에 분필로 그림을 그려 작품을 완성해 보는 놀이의 장.

‘버블버블 체험존’과 ‘세계디자인 놀이공간’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버블버블 체험존’에서는 어린이들이 직접 맘껏 비눗방울을 만들어 볼 수 있고 ‘세계 디자인 놀이공간’에서는 거꾸로 놀이터, 미로 놀이터 등 특별한 놀이터를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미술작품 속의 장면과 화가들을 영상으로 띄워 관객이 실제로 체험하는 것 같은 ‘살아있는 미술관’과 ‘2008 서울한류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는 이번 디자인올림픽에 국내외 디자이너, 학생, 일반 시민과 관광객 등 200만 명이 참가하고 직간접 경제 파급 효과가 4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국적과 나이, 인종과 성별을 넘어 디자인으로 하나가 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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