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상무 소환 ‘납품 비리’ 관여 여부 조사

  • 입력 2008년 9월 30일 02시 58분


KT 자회사인 KTF의 납품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가 KTF의 상무 A(46) 씨를 29일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2003년부터 이동통신 중계기 납품 업무를 담당하는 네트워크 부문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지난해 12월 상무로 승진했다.

검찰은 19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KTF 본사를 압수 수색할 당시 A 씨의 집무실도 포함시켰다.

검찰은 A 씨가 조영주(52·수감 중) 전 KTF 사장이 중계기 납품 업체인 ㈜BCNe글로발 측으로부터 24억 원을 받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조 전 사장이 이 돈을 KT나 정치권 인사에게 전달한 과정을 알고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KTF에 중계기 관련 제품 및 용역을 공급해온 업체 두세 곳을 최근 추가로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중계기 냉각장비와 제어시스템을 제조, 설치하는 이들 회사의 회계자료 분석을 통해 조 전 사장이 BCNe글로발 외에 또 다른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검찰은 조 전 사장의 부인 이모 씨를 지난 주말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사장이 받은 돈을 이 씨가 자신의 동생들 명의 계좌로 관리한 경위와 사용처 등을 추궁했으나 이 씨는 “몸이 좋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조 전 사장이 받은 것으로 드러난 돈은 KTF 전체 비자금의 일부”라는 시각이 많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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