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부부 ‘경제 파워’ 더 세졌다

  • 입력 2008년 8월 31일 15시 27분


젊은 여성들이 대기업 금융회사 등 좋은 일자리에 많이 진출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30대 아내들의 소득은 40대 아내들의 소득을 앞질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구주 연령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30대 가구의 배우자 근로소득은 47만6152원이었다. 40대는 41만8511원, 50대는 26만8754원에 그쳤다. 대부분이 아내인 30대 배우자의 근로소득이 40대를 넘어선 것은 2007년 1분기가 처음으로 그 추세가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것.

가구주와 배우자의 근로소득을 합한 부부합산 월평균 근로소득도 2003년부터 6년째 30대 가구가 40대와 50대를 웃돌고 있다. 이는 30대에는 맞벌이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2분기 역시 30대 가구의 월평균 부부합산 근로소득은 246만9268원으로 40대(218만7280원), 50대(160만5295원)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맞벌이 부부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30대 가구의 지출도 40대와 50대 가구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30대 가구의 세금 등을 제외한 월평균 소비지출은 236만8832원으로 40대(243만4754원)보다 다소 적고, 50대(231만3800원)보다 약간 많았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청소나 요리 등 가사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이 40대와 50대 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고생 자녀가 많은 40대 가구에선 교육비 지출이 월평균 40만8854원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 자녀가 많은 30대 가구의 교육비 지출은 25만9089원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를 하는 젊은 부부가 늘면서 30대 가구의 소득과 지출규모가 40대, 50대 가구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등 경제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최창봉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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