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비중 커진 논술…꼭 나올 주제 골라 준비를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정시논술 축소, 수시논술 확대

수험생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2009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대를 제외한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정시모집 논술을 축소하는 대신 수시모집에서 논술 비중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각 대학은 논술을 통해 수험생의 독창적 문제 해결 능력과 잠재력 등을 평가할 수 있다고 보고 논술을 통한 선발 인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수시 논술 반영 대학, 모집인원 늘어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와 정시 모두 논술의 비중이 높아 당락의 절대적 변수로 작용했다.

하지만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정시에서 논술이 폐지되고 수시에서 논술을 반영하는 대학이 29개 대학에서 26개 대학으로 줄어들다 보니 논술에 대한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전혀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이 많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논술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도 지난해 16개 교에서 21개 교로 늘었고, 논술로 선발하는 인원 또한 상당히 늘었다.

특히 고려대 경희대는 전체 정원의 36%, 서강대는 45%, 인하대는 59%를 논술 전형으로 선발한다. 한국외국어대의 경우 외대 프런티어 전형에서 1단계로 논술 성적만을 반영하여 모집 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즉 학생부 성적 반영 없이 ‘논술+면접’이라는 대학별고사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이처럼 모집 시기별 단계별로 중요도가 다른 논술고사는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수리 논술 등 다양한 논술

서울대 특기자 전형의 경우 인문계, 자연계 모두 1단계에서 서류를 통해 2, 3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인문계는 구술면접 60% 논술 40%, 자연계는 구술면접 100%를 적용한다.

인문계의 논술은 2500자 내외의 글을 작성해야 하며, 논리적 창의적 사고력를 부각시킬 수 있는 매끄러운 문장 구성 능력이 필요하다.

구술면접은 인문계, 자연계 모두 모집 단위 관련 지식과 소양을 평가한다. 인문계는 영어와 한자 혼용 제시문이 출제되고,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에 관련된 고난이도 문제가 출제된다.

고려대는 수시 2-2에서 모집인원의 절반을 논술 100%로 우선 선발한다. 고려대 논술은 지문 제시형 통합교과 형태로 다른 대학과 비슷하다. 구술면접고사가 실시되는 전형은 수시 2-1의 과학영재 전형 2단계와 수시 2-2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교육기회균형 전형 등이다.

연세대 2학기 수시 일반전형의 경우 1단계 ‘논술 80%+학생부 20%’를 적용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통과자를 대상으로 ‘논술 50%+학생부 50%’를 반영한다.

인문계 논술은 다른 대학과 출제형태가 비슷하지만, 자연계 논술은 본고사 유형이라 착각될 만큼 직접적인 풀이와 정답과정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될 수 있다. 특히 미분과 적분을 포함한 문제도 출제할 예정이다.

서강대는 수시 2-1의 1단계에서 논술을 통해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구술면접을 실시한다. 구술면접은 일반 전형, 알바트로스 국제화 특별 전형, 사회통합 특별 전형에서 실시되고, 알바트로스 국제화 특별 전형 면접은 영어로 진행된다.

○반복되는 주제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

2학기 수시모집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집중하고 분산되는 힘을 줄여나가야 한다. 그런데 논술에 대한 실전 모의 훈련형태로 기출문제를 변형한 장황한 제시문과 어려운 논제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은 힘의 분산이다.

그보다는 논술고사가 어떠한 형태로 바뀌더라도 인문·사회계열에서 변함없이 살아남을 주제를 집중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개인과 사회와 관련된 쟁점,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관련된 쟁점, 경제적으로 자본주의 체제와 관련된 쟁점, 과학기술과 진보와 관련된 쟁점 등이다.

○논술 출제 의도를 파악하라

논술은 정답이 없으므로 자신의 생각만을 자유롭게 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제시문을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를 파악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부각하는 것이 논술 답안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걸음이다.

논술을 준비할 때는 다음과 같은 포인트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먼저 수험생 가운데 일부는 제시문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배경지식을 장황하게 나열한 후 정작 본인의 생각은 거의 없는 용두사미(龍頭蛇尾)식 논술 답안도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예상할 수 있는 반론을 극복하는 논리를 중심으로 논지와 논거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미리 생각해 보고, 그것을 방어하는 논리를 이끌어내면서 생각의 힘을 키워야 한다.

현태 정보학원 논술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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