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지구 어떻게 식힐까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46분



《지난 100년간 지구 표면온도는 0.74도 상승했다. 지구 온난화의 속도는 계속 빨라져 향후 100년 동안은 최대 6.4도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되면 지구 생물의 95%가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온난화의 책임은 대부분 인간에게 있다. 화석연료 사용, 산림 파괴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 증가가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다. 》

절약형 전구, 밝기 같으면서 전기 75% 줄여

지역서 생산 식품 이용땐 운송차 연료 절감


인간의 노력에 따라 온난화의 재앙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가능하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를 통해 생활 속에서 지구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 여름 1도 올리고, 겨울 1도 내리고

여름엔 넥타이를 풀고, 겨울에는 내복을 입으면 실내온도를 1도 정도 조절해도 별로 불편하지 않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줄일 수 있다.

백열전구를 에너지 절약형 전구로 교체하는 것은 환경도 살리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에너지 절약형 전구는 백열전구와 밝기는 같으면서도 75%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고 수명도 10배나 길다.

백열전구 하나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필요한 전기의 양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석탄이 227kg이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1500만 가구가 백열등 4개를 형광전구로 바꾸면 연간 약 40만 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양과 같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가전제품의 전원을 껐다고 전기 소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버튼을 누르면 즉시 가동하기 위한 ‘대기전력’으로 소모되는 전기의 양도 상당하다.

안 쓸 때는 플러그를 뽑아 두자. 100만 가구에서 대기전력을 절반으로 줄이면 매년 15만 t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 ‘신토불이’는 환경에도 도움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품을 먹는 것도 온난화를 막는 방법 중 하나다. 식품의 이동거리가 짧을수록 수송용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운송된 식품의 중량에 이동 거리를 곱하는 방법으로 계산된 ‘푸드 마일리지’가 2000년 기준으로 1인당 3228t·km에 이른다. 반면 미국은 498t·km에 불과하다.

식품의 이동거리를 줄이는 것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고, 이동시간 장기화에 따른 식품 손상도 막아 맛 좋은 식품을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장을 본 뒤 물건을 담는 비닐봉투는 사용하기는 편리하지만 자연에는 무척 해롭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비닐봉투 개수는 5000억∼1조 개 정도. 이를 만들기 위해 1200만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처리 과정이 필요하다. 사용된 비닐봉투는 대부분 매립장에 묻히거나 길거리에서 휘날리다 땅이나 바다에서 동물의 생명을 해치기도 한다.

종이봉투도 산림훼손 및 수질오염을 유발하므로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게 정답이다.

일회용 컵을 만들기 위해서는 숲을 희생시켜야 하기에 개인 컵을 휴대하자.


○ 이동은 대중교통과 자전거로

도로 정체 때문에 발생하는 추가비용, 시간 등을 돈으로 환산해 보니 2004년에만 23조1000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97%로 미국의 0.57%보다 5배 이상 높다.

수십, 수백 대의 자동차에 나눠서 타야 할 인원을 한꺼번에 태우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연료를 절약할 뿐만 아니라 시간도 아낄 수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00만 명의 사람이 8km를 이동할 때 일주일에 한 번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연간 약 10만 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지구온난화는 물 부족을 악화시킨다. 호스로 세차하면 380∼470L의 물이 필요하지만 양동이에 물을 담아 차를 닦으면 75L 정도면 충분하다. 6분 동안 물을 세게 틀어놓고 샤워하면 90L가 필요하지만 약하게 틀면 38L면 할 수 있다.

나무를 직접 심는 것도 온난화를 늦추는 방법 중 하나다. 나무 한 그루는 40년 동안 1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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