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내년 문여는 대원·영훈 국제중 누가 갈까

  • 입력 2008년 8월 26일 03시 01분


외고보다 유학 노리는 학생에 적합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대원·영훈 국제중의 모집정원, 수업료, 전형안 등을 발표하면서 국제중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아직 교육과학기술부와 시교육청의 협의가 남아 있지만, 예정대로라면 11월에 원서접수에 들어가 12월이면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국제중 지원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정리한다.》

○어떤 학생이 가야 할까?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에 익숙하고 졸업 뒤 유학을 계획하는 학생이라면 지원해 볼 만하다. 시교육청은 영어몰입교육을 당분간 유보하고 이중 언어(영어-한국어) 수업을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국제중의 특성상 영어몰입교육의 확대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영어 사용 수업 환경에 노출될 기회가 적었던 학생은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비교내신제의 적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외국어고 지원 시 일반 중학교 학생에 비해 내신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국제중 출신을 위한 별도의 전형이나 가산점제가 없는 현행 외고 입시 제도를 전제로 하면 외고 입시에서는 유리한 점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에선 대원외고와 학교법인이 같은 대원 국제중의 경우 ‘대원외고에서 조만간 국제중 출신을 위한 특별 전형이나 가산점제를 도입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지만, 성급한 예측은 자칫 자녀의 진로를 그르칠 수도 있으므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특목중고 입시학원의 한 관계자는 “외고보다는 일반계고에 진학해 최상위권을 유지하거나 졸업 뒤 외국 유학 계획이 있다면 국제중 진학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제중의 특성상 각종 수학·과학 경시대회 대비나 내신관리는 쉽지 않기 때문에 자연계열 지망생이나 과학고, 영재학교 입학을 염두에 둔 학생은 지원에 훨씬 신중해야 한다.

○국제중, 어떻게 대비할까?

대원·영훈 국제중 입시는 1차 서류전형에서 모집 정원의 5배수(학교당 800명), 2차 면접에서 3배수(학교당 480명)를 선발한 다음, 3차 무작위 추첨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교과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이나 공인영어시험 성적을 포함한 영어능력 평가는 최대한 배제한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입장이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평가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 단계 평어가 기재되는 교과별 평가에서 ‘매우 우수’가 많아야 하고, 서술형으로 기록되는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는 학습능력의 우수성과 학교생활의 충실도가 드러나면 좋다. 자기소개서는 절대 대필하지 말고 초등학교 6학년생의 시각에서 국제중에 진학하려는 이유와 장래 희망을 진솔하게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부나 교육청 주최 각종 경시대회 입상실적으로 교과외 특기활동에서의 우수성을 보인다면 통과 가능성이 높다.

신입생 선발에서 핵심이 될 2단계 개별·집단 면접에서는 영어 면접이나 토론이 배제되는 만큼 주어진 주제에 대한 창의적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력에 평가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면접 대비를 위해서는 사회, 역사, 시사 이슈 관련 주제에 대한 토론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평소 꾸준한 독서와 신문 사설 읽기를 통해 논점을 요약하고 자기 의견을 정리해 보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3단계는 무작위 추첨이다. 올해 국제중 입시에 ‘다걸기(올인)’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일반 중학교 진학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자녀의 적성과 역량을 파악해 국제중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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