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수사 협조 안하면 제작진 체포-압수수색 검토”

  • 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3분


검찰, 오늘 MBC에 재차 자료제출 요구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왜곡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임수빈)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PD수첩 측이 계속 수사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제작진에 대한 체포영장이나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방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검찰은 MBC 측에 PD수첩의 왜곡보도에 대한 의혹 사항 23가지를 지적한 공개질의서를 보내면서 13일까지 PD수첩의 원본 영상물 등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검찰은 MBC 측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검찰의 소환 대상에 올라 있는 PD수첩 제작진은 조능희 책임프로듀서(CP), 김보슬 이춘근 PD, 진행자인 송일준 PD와 작가 등 6∼8명이며 이들은 ‘피내사자’ 신분이기 때문에 소환 요구에 계속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에 의한 강제구인이 불가피하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MBC가 1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사과 이행 명령도 받아들였고 법원에 항소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있는 등 이전과 상황이 많이 바뀐 걸로 안다”며 “일단 제작진에 한 차례 더 소환을 통보하고 원본 영상물 등 관련 자료 제출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14일 중 원본 영상물 등 자료 요청과 제작진 출석을 요구하기 위해 비공식으로 MBC 측과 접촉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한 MBC 측이 원한다면 비공개로 출석하고 자료 제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PD수첩 제작진은 두 차례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했으며 수차례의 자료 제출 요구도 거부해 왔다.

검찰은 MBC 측에서 자료를 제출받고 조 CP 등 제작진을 소환해 PD수첩 왜곡 보도 의혹의 핵심인 아레사 빈슨 사인 등을 규명해 수사를 이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PD수첩 책임 PD- 진행자 보직해임

MBC는 13일 오전 ‘PD수첩’의 책임PD인 조능희 CP와 진행자 송일준 PD를 보직 해임했다.

MBC는 이날 조 CP와 송 PD를 시사교양국으로 전보하고 다른 보직을 맡기지 않았다. 이로써 두 사람의 직급은 유지되지만 직위는 평PD와 같아졌다. 이들은 추가 인사 조치 전까지 특정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하지 못한다.

‘PD수첩’의 후임 CP는 ‘네버엔딩 스토리’의 김환균 CP가 맡게 됐으며 26일 재개될 ‘PD수첩’의 진행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MBC 관계자는 “인사위원회를 열지 않고 내려진 단순 전보 조치이며 징계나 문책과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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