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PD수첩 공동번역가 3명 소환조사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취재자료 원본’ 재구성 작업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왜곡 보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임수빈)는 최근 이 프로그램의 공동 번역가 3명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 프로그램의 일부 영어 번역 및 감수를 맡은 정지민 씨를 한 차례 조사했던 검찰은 다른 번역가 3명도 추가로 불러 각각 자신이 번역을 맡은 부분의 영어 원문과 방송된 우리말 내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씨와 다른 3명의 번역가가 원본 영상물 일부를 보고 각각 번역한 내용들을 분석한 뒤 원본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 작업을 통해 방송 내용 중 PD수첩 측이 원본 영상물의 영어 원본을 의도적으로 오역했거나 기존 취재 내용을 왜곡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가 ‘PD수첩’을 상대로 낸 정정반론보도 청구소송 첫 공판이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15부(부장판사 김성곤)의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 PD수첩 측은 정 씨가 번역한 내용 중 일부분을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MBC 측의 김형태 변호사는 “원본 전체에 대한 제출 명령을 어긴 데 대한 불이익을 감수할지는 우리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사실의 범위 안에서 의역을 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발췌해서 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재판부는 ‘PD수첩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와 마이클 그레거 휴메인 소사이어티 관계자의 인터뷰 등 원본 영상물 전체를 증거물로 제출하라는 농식품부의 요구를 받아들여 MBC 측에 자료 제출 명령을 했다. 검찰은 법원의 자료 제출 명령에 따라 MBC 측이 원본 영상물 일부를 제출한다면 법원의 협조를 얻어 이 자료를 입수해 수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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