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死傷 토요일이 최다…“잦은 나들이 탓”

  • 입력 2008년 6월 29일 20시 00분


일주일 중 토요일에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며, 죽거나 다치는 사람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는 15개 손보사로부터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지급내역을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교통사고로 피해를 본 사람은 부상 143만4063명, 사망 4424명으로 총 143만8487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하루 평균 3928명이 다치고 12명이 숨진 셈이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이들 사고 가운데 금, 토요일의 사고발생 비율이 각각 15.4%로 일주일 중 사고가 가장 빈번히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요일에는 전체 교통사고 사상(死傷) 사고의 16.5%가 발생해 사상자가 가장 많았다.

일요일은 사고발생 비율이 11.7%로 가장 낮았지만 사상자 발생 비율은 금요일(14.5%), 토요일(16.5%), 월요일(14.4%)에 이어 14.1%로 4위를 차지했다.

서영종 손보협회 자동차보험팀장은 "주5일제의 영향으로 토요일 나들이가 많아졌고, 혼자 운전하는 사람이 많은 평일과 달리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가족이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나면서 다치거나 숨진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월~금요일 중 여성 운전자의 사고 발생률은 남성보다 0.4~0.9%포인트 높았고, 토, 일요일에는 각각 0.7, 1.6%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 팀장은 "평일에는 자녀 통학이나 외출, 쇼핑 등을 위해 전업주부가 운전을 많이 하기 때문에 남성보다 사고가 많이 나는 것"이라며 "남성은 주말의 가족 나들이 때 운전대를 잡는 일이 많아 주말 사고가 잦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60대 이상 교통사고 사망자는 1000명 당 26.2명으로, 50대(12.8명)의 2배 수준이었으며 40대(8.6명)의 3배가 넘었다.

류원식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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