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마곡지구 에너지 다이어트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1분


효율 1등급 건물만 신축 ‘저소비형 도시’로 건설

서울시가 강서구 마곡지구를 ‘에너지 저소비형 도시’로 짓는다.

집단 냉난방 시스템과 에너지 고효율 기기를 도입해 에너지 수요를 50% 이상 줄인다. 에너지 공급의 40% 이상을 수소 발전, 하수·소각열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마곡지구의 에너지 수요량(추정)은 액화천연가스(LNG) 6800만 Nm³, 전기 78만7000MWh이다.

마곡동 일대 336만 m²에는 2031년까지 첨단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에너지효율 1등급만 신축=마곡지구에 새로 짓는 모든 건물은 에너지효율 1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 건물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33.5% 이상이다.

공공건물은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학교는 처음부터 태양광 및 태양열 등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설계한다. 화석연료 사용량의 15% 이상이 줄어든다.

백열등처럼 에너지 효율과 수명이 떨어지는 조명등은 사용하지 못한다. 가로등 신호등 실내조명 등 모든 조명은 발광다이오드(LED)형 조명만 써야 한다.

LED 조명은 수명이 10년 이상으로 백열등과 형광등보다 에너지 효율이 각각 18배, 4.5배 높다.

▽하수열을 에너지로 활용=그동안 활용하지 못하고 버렸던 하수열, 소각열도 집단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쓴다.

서남물재생센터에서 하수를 처리한 뒤 방출하는 물에는 시간당 최대 125Gcal(1Gcal는 52만5000kW)의 에너지가 숨어 있다. 전용면적 85m²형 아파트 2만3000가구에서 겨울철 난방을 가장 많이 사용할 때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폐기물 소각장에 자원회수시설을 달아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열에너지도 이용한다.

또 전기 10MW를 생산하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만들어 마곡지구 전력수요의 10%를 공급하기로 했다. 3kW급 태양광주택 3300여 가구가 전기를 생산하는 양과 맞먹는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은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에너지와 달리 연료를 열에너지로 바꾸지 않고 화학반응으로 직접 전기에너지를 생산한다.

열에너지로 바뀔 때 버리는 에너지가 없어 효율이 47% 이상이다. 장기적으로 수소 발전시설을 20MW까지 높인다.

▽가로등 50% 끈다=초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시는 19일 공공부문 에너지 절감대책을 마련했다.

25일부터 격등제를 전체 가로등과 보행등 13만3536개 중 44.6%(5만9721개)까지 확대한다. 현재는 8.1%만 격등제이다.

조도 30럭스 이상인 일반도로 가로등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 오르면 격등제 비율을 50%까지 높인다.

한강교량의 경관조명등 1만9957개는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켜고 2시간 일찍 끈다. 교통신호등도 2010년까지 LED 신호등으로 바꿀 계획이었으나 내년까지 마무리한다.

서울시는 에너지 절감대책으로 연간 68억 원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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