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굴업도서 희귀 동식물 잇따라 발견

  • 입력 2008년 6월 19일 06시 22분


해안절벽 파식대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골프장 등 리조트시설이 들어설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서 희귀 동식물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파도와 소금바람에 침식된 해안 절벽과 바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조사를 진행중이다. 사진 제공 인천녹색회
해안절벽 파식대 천연기념물 지정 신청
골프장 등 리조트시설이 들어설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서 희귀 동식물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파도와 소금바람에 침식된 해안 절벽과 바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조사를 진행중이다. 사진 제공 인천녹색회
리조트 예정지… 황새 - 황조롱이 - 먹구렁이 등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C&I)레저산업이 최고급 리조트시설을 조성하려는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서 황새, 먹구렁이 등 희귀 동식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바다소금과 파도에 침식된 3곳의 해안 절벽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녹색회는 지질 및 식생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굴업도에 대한 5차례 답사를 벌인 결과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녹색회에 따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새 부부 2마리와 황조롱이,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하고 있었다.

황새는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서식지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는 대표적인 새다. 황새 부부는 매년 10월 굴업도를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한 먹구렁이와 매도 발견됐다. 고사리와 입합나무 군락지도 있다.

굴업도 해수욕장 3곳 주변에는 파도로 침식된 절벽인 파식대와 소금바람(염풍)에 침식된 절벽인 해식대가 길이 50∼100m, 높이 5∼10m 규모로 형성돼 있다.

인천녹색회는 이 같은 사실을 문화재청에 알리고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옹진군이 문화재 전문위원을 파견해 현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12월경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 실장은 “인천 앞바다에서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굴업도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환경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높다”며 “굴업도 사업은 인천 앞바다 섬 개발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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