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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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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 큰일이야’, ‘아이가 창의력이 떨어져. 부모를 닮아 그런가?’
아이의 사고력이 유난히 강조되는 요즘에 부모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사고력 교육을 하려면 학습의 적절한 시기와 방법,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신체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까지 성장하듯이 사고력의 신장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다. 두뇌활동이 왕성한 유아∼초등시기에 사고력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고력을 구성하는 핵심 영역을 이해하면 치우치지 않은 사고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사고력 개발을 위해 자극해야 할 9개 영역
가드너(Howard Gardner)와 같은 심리학자는 인간의 잠재능력을 언어지능, 논리-수지능, 음악지능, 공간지능, 신체지능 등으로 구분한다. 이 중 어떤 능력이 내 아이에게 뛰어나게 발현될지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처럼 신체지능이 월등할지, 천재 첼리스트 장한나처럼 음악지능이 높을지를 어린 시기에 모두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이의 잠재적 능력을 깨우기 위해서 다양한 영역을 골고루 자극하는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어정화 선임연구원은 “사고력 개발을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면서 △탐구지능 △언어지능 △수지능 △공간지능 △기억지능 △분석지능 △논리형식지능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 등 9개 영역을 고루 발달시킬 것을 권했다. 이들 영역을 훈련하면 논리력과 창의력을 고루 개발할 수 있으며 집중력, 관찰력, 기억력, 과제집착력 등의 학습태도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학습태도는 ‘두 개의 비슷한 그림 속에서 서로 다른 부분 찾기’, ‘그림 또는 단어를 외우고 기억하기’ 등과 같은 문제를 훈련함으로써 형성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서너 개의 그림을 보고 차이점을 찾거나 기억하기 위해 아이들은 집중하면서 세심한 관찰을 하게 된다.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학습태도는 향상되며 관찰력과 기억력이 좋아진다. 머리는 좋은데 주위가 산만하다는 얘기를 듣는 아이들은 대부분 학습 태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미로 찾기 △도형의 회전 △낱말과 그림을 짝지어 기억하기 같은 공간지각 학습도 아이의 학습 기반을 다져주는 사고력 교육방법이다.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유창성, 융통성, 정교성, 독창성을 키우고 사회 감성지능(EQ)을 자극하는 훈련이 효과적이다. ‘하얗고 먹을 수 있는 것을 마음껏 말해 보기’라는 문제의 경우에도 단순하게 묻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소금, 설탕, 밀가루…’처럼 많은 개수로 대답하기(유창성) △‘쌀, 아이스크림…’처럼 다양한 종류로 대답하기(융통성) △‘동그랗고 쫄깃쫄깃한 찹쌀떡…’처럼 꾸며서 대답하기(정교성) △‘모락모락 수증기…’처럼 독특하게 대답하기(독창성) 등으로 구분하여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체계적으로 창의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논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분석력과 비판력, 논술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나열된 숫자의 규칙 찾기 △여러 단서를 통한 연역추리 △인과추리 △주어진 관계를 통한 유추하기 등의 훈련이 여기에 속한다. 이를 통해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글로 표현하는 논리적 사고의 틀이 확립된다.
○사고력 교육의 적기, 유아부터 초등까지
창의적 사고는 일반적으로 생후부터 만 4, 5세까지 절정을 이루다가 13세 이후로 서서히 퇴보한다. 논리적 사고는 창의성보다 늦은 유아기 후반에 발달이 시작되어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히 향상된다. 다시 말해 유아기와 초등학생 시절이 사고력에 있어서는 결정적 시기다.
창의성은 기존에 알고 있는 사실과 경험을 재구성하여 새롭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창의성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다양한 정보가 필요한데, 유아들은 주로 집안 일상생활에서 이를 충족한다.
아장아장 걷는 유아기에는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손으로 만져보고 입으로 빨면서 사물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다. 말을 하면서부터는 부모를 따라다니며 “엄마, 이게 뭐예요?”, “왜 나는 나비처럼 날 수 없어요?”라고 질문을 한다. 때로는 넓은 벽지에 자신만의 의미를 담은 특별한 낙서를 하기도 한다.
만약 이럴 때 부모가 귀찮아하거나 외면하면 아이의 지적 호기심이 성장하지 못한다. 어른들에겐 의미 없는 일상적인 대상들도 아이에겐 새롭고 신기하다. 많이 보고, 듣고, 느껴야 창의적인 사고력이 발달한다. 부모가 아이의 호기심과 자유로운 표현을 받아주고 인정해줘야 아이의 사고의 문은 활짝 열린다.
○사고력 교육, 왜 중요한가
사고력이 뛰어난 아이라면 높은 지능지수나 학교 성적만으론 부족하다. 사고력이 발달된 아이는 어떤 난관이 와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주변의 작은 변화에 호기심을 가지며, 부모에게 마음껏 질문하고, 부모의 성의 있는 대답을 통해 자신감을 키운다. 그 자신감은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확장된다. 논리력과 창의력이 균형 있게 개발된 아이는 새로운 내용을 적극적으로 배우며, 미지의 것을 익히는 데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없다. 오히려 배움을 즐기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 사고력을 이루는 9가지 영역 및 효과 | ||||
| 분야 | 논리학습 | 창의학습 | ||
| 영역 | 분석 | 논리형식 | 창의적 사고 | 문제해결 |
| 구성 | 관찰력 분석력 종합력 | 비판력 추리력 분석력 종합력 논리적 사고력 |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사회 감성지능(EQ) 상상력 | 논리적 사고 창의적 사고 합리적 사고 |
| 학습 효과 |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함으로써 비판적 사고, 논리 논술력 향상 | 풍부한 창의력으로 일상의 문제를 적극 해결하려는 태도 형성 | ||
| 분야 | 학습 태도 | ||||
| 영역 | 탐구지능 | 언어지능 | 수지능 | 공간지식 | 기억 |
| 구성 | 시지각 능력 관찰력, 집중력 침착한 학습태도 | 어휘력 과제 집착력 표현력 | 수리력 과제 집착력 | 공간감각력 도형구성력 추리력 | 기억력 관찰력 주의 집중력 |
| 학습 효과 | 올바른 학습 습관과 태도 형성 언어, 수, 공간지각 등은 교과과목의 기초를 탄탄하게 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