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2 지진…주민 대피소동

  • 입력 2008년 6월 2일 02시 57분


월드컵 경기 예선전이 끝난 직후 제주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한때 불안에 떨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 59분 제주시 한경면 서쪽 78km인 북위 33.50도, 동경 125.69도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일부 지역의 고층건물이 5초가량 흔들려 제주기상청에 지진 발생 여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했다.

제주시 삼양동 조모(46·여) 씨는 “거실에 앉아있는데 몸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 이상했다. 중국 쓰촨(四川) 성 대지진 참사가 떠올라 불안했다”고 전했다.

제주시 연동지역 고층아파트에도 액자와 침대가 흔들릴 정도의 충격이 발생했다.

강모(57) 씨는 “침대에 누워 있다가 갑자기 출렁거려 급히 밖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제주기상청은 “지진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1993년 3월 28일 제주시 서쪽 230km 해상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에 이어 제주 부근에서 두 번째로 강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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