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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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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 구조와 문제 유형의 파악 -
출제 구조의 이해가 관건
논술 출제자는 출제 의도에 기반을 두고 논제(요구)와 제시문을 정한다. 출제자는 먼저 주제를 정한다. 이후 관련 내용의 제시문을 찾거나 중심 제시문을 정하고 비교 가능한 제시문을 찾아 배치하게 된다.
대부분 출제자는 출제 전에 주제어나 표제어를 제시한 뒤 제시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중심 제시문이나 다른 제시문의 관계에서 주제를 도출한다. 물론 주제를 먼저 생각할 수 있고, 제시문과 주제를 동시에 떠올리는 전문가라면 그 선후를 따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논술의 전체 주제를 설정하고 그 주제에 완벽하게 접합할 수 있는 제시문을 찾기는 어렵다. 이렇게 출제했더라도 너무 식상한 문제일 경우 변별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해석의 다양성이 큰 제시문을 먼저 확보한 뒤 사고의 심층성과 다면성을 평가하는 방식이 변별력을 높이는 길이다.
논제 유형별 출제 원리의 이해가 필수
논술 출제의 원리를 가장 잘 드러낸 시험이 LEET 시험이다. LEET 시험은 △요약·종합 △논증 평가 △논증 분석·추론 △적용·발전 등 네 가지의 논제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유형은 논제와 제시문의 분석을 기반으로 표현력과 다양한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한 조건이다. 이러한 출제 원리는 대입 논술의 근간이기도 하다.
요약·종합형에서 요약이란 주어진 글을 읽고 글의 주제와 핵심 내용을 파악하여 일정한 분량으로 간추리는 것이다. 종합은 요약한 주제나 핵심 내용을 개개의 개념과 관념 및 판단 등과 결합해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약·종합형은 독해력, 분석력, 종합력, 표현력 등을 구체적으로 평가한다.
논증 평가형은 주장과 근거를 가진 논증인지, 만일 논증이라면 좋은 논증인지 그렇지 못한지를 구체적으로 가리게 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평가는 진술, 개념, 자료, 증거, 현상, 규준 등의 텍스트가 가진 논리적 구조의 강도(强度)를 판단하고 그 내용의 신뢰성이나 정당성을 판단하여, 그 과정을 논리 정연하게 서술하는 일”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논증 내용의 시비(是非), 가치(價値)를 다면적이고 심층적으로 보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논증 평가형이 주로 드러난 주장 또는 결론을 평가하기 위한 유형이라면 논증 분석·추론형은 논제와 제시문이 함의한 쟁점의 추론과 그 구체적 논거를 도출하기 위한 유형이다. 특히 추론은 텍스트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여 주어진 전제로부터 가능한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다. 이때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제시된 근거가 되는 개념이나 명제를 도출하기 위한 분석 과정은 추론의 전제가 된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행위는 적용·발전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선행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권구현 엘림에듀 CTI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