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내년 입학 첫 신입생 전국 상위 5%서 선발”

  • 입력 2008년 3월 20일 06시 30분


“전국 상위 5% 이내의 성적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승인 받은 입학 정원(1000명)의 절반 이하만 선발해 내년 3월 개교할 계획입니다.”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UNIST) 조무제(64·사진) 총장은 19일 “개교 첫해에 얼마나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느냐에 따라 대학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입학 정원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울산과기대를 포스텍(포항공대)과 KAIST와 함께 한국 이공계 특성화 대학의 트라이앵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텍은 입학 정원 240명으로 승인받았지만 70여 명만 선발해 1987년 개교하면서 명문대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울산시민의 노력으로 신설되는 울산과기대의 특성을 감안해 입학 정원의 5% 정도는 울산지역 고교 출신에게 배정할 계획”이라면서 “전 강좌를 영어로 강의하고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20%까지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우수 교수 영입을 위해 최근 2주간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7개 명문대를 방문해 학교 설명회를 연 조 총장은 “한 학교당 40∼60명의 교수와 연구원이 참석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며 “우수 교수 확보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과기대는 이달 말까지 교수 25명을 선발하기 위한 공고를 했으며, 교수에게는 국내 국립대 가운데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할 계획이다.

또 그는 “정부와 울산시로부터 지원받은 3500억 원으로 건물을 짓고 있지만 실험기자재와 도서관 전산정보관 기숙사 등을 짓기 위해서는 4500억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울산과기대를 글로벌 인재 양성과 첨단 융합학문 특성화 교육 및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 학생을 무전공으로 입학시켜 복수전공제를 도입하겠다”며 “대학 부설 연구소장에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도 영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조 총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1년부터 경상대 교수로 재직하다 2003년 12월부터 경상대 총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9월 초대 울산과기대 총장으로 임용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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