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도시엑스포, 국가적 행사로 거듭나야

  • 입력 2008년 3월 14일 07시 17분


2009년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문제 제기로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인천세계도시엑스포는 인천만의 행사가 아니라 국가적인 행사이며 21세기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삼을 수 있는 범국민적 행사이다.

경제대국을 넘어서서 세계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이웃나라 중국은 중앙정부와 지방도시와의 긴밀한 협조하에 2008년 올림픽(베이징), 2010년 엑스포(상하이), 2010년 아시아경기대회(광저우)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벌써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이들 국제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훌륭하게 치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서해를 가운데 두고 있는 우리의 처지에서는 국제적인 관심이 온통 중국에 집중될 시기에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다는 국가적 사명감으로 인천은 2009년 도시엑스포를 준비했고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했다.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엑스포를 치른 나라로서 한 차원 높은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개최함으로써 세계 속의 한국을 각인시키는 데 인천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동북아시아의 허브도시로, 또한 황해권의 명품도시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인천시가 대한민국의 대표주자로서 힘겹게 유치한 각종 국제 행사가 범국가적 행사로 확실히 인식되고 대접받아야 할 당위성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BIE의 문제 제기를 다루는 중앙정부의 자세나 이에 대한 언론 보도와 여론 형성 과정을 보면 불 끄는 데만 급급한 느낌이다. 또 특정인의 잘잘못을 따지는 근시안적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도 상하이엑스포를 위해서 여수엑스포를 볼모로 삼아 인천엑스포를 중단시키려는 BIE의 고압적인 자세에 의연하고 실리적으로 대처했어야 마땅했다.

인천엑스포를 2009년으로 정한 것도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와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선의의 배려였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인식되었으면 한다. 송도국제도시의 개발과 인천대교의 완공과도 맞물려 있는 도시엑스포는 앞으로 그 명칭이 어떻게 변하든 인천이라는 도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브랜딩하는 범국가적 행사가 되어야 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의 새 정부도 2009년 인천엑스포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가 인천만의 행사가 아니라 21세기 초에 한국을 업그레이드하는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대처해 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신용석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 ysshin@inch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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