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北장애인 70만 추정… 재활교육-치료 2년째 지원

  • 입력 2008년 3월 13일 07시 26분


이용두 대구대 총장

“북한의 장애인 복지 기반은 매우 부족합니다.”

북한에 대한 장애인 재활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대 이용두(56·사진) 총장은 12일 “북한은 장애인에 대한 기본적인 통계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이나 스포츠경기, 예술공연 등의 남북 교류는 활발한 편이지만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는 드물게 대구대가 대북 교류에 노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이 대학이 특수교육과 장애인 재활 분야에서 특성화가 잘 돼 있기 때문.

대구대는 2006년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외부에는 별로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추진해 왔다. 장애인 복지는 생색내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장은 “북한의 장애인은 70만여 명으로 추정된다”며 “장애인 재활은 전문가가 적절한 상황에 투입돼 관리해야 효과적인데 북한은 이런 부분이 상당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5월 평양의 조선적십자종합병원을 방문해 남북한 장애인 복지에 관한 교류협약을 맺은 뒤 최근까지 관련 기업 등과 공동으로 북한을 여섯 차례 방문했다.

그동안 대구대는 이 병원에 레이저치료기와 근육마사지기 등 재활치료에 필요한 100여 가지 물품을 지원했으며, 장애인 복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남북한 학술대회를 평양에서 열기도 했다.

대구대 측은 최근 보청기 전문업체인 ㈜스타키보청기 관계자들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1억2000만 원 상당의 난청 치료기를 이 병원에 지원하기도 했다.

이달 중에는 청각장애가 심한 장애인을 위해 인공와우(청각을 돕는 전기장치) 시술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요즘은 장애인 재활 치료기기가 발달해 있지만 기기 보급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특수교육과 재활치료 전문인력을 활용해 북한의 의료진이 장애인 치료 및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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