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표 훔친 남녀 용의자 검거…7500만원 이미 사용

  • 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지난달 서울 시내 은행 두 곳에서 발생한 수표 도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박모(48) 씨와 오모(39·여)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내연 관계인 이들은 지난달 10일과 14일 서울 국민은행 신사동 지점과 서울 신한은행 사당동 지점에서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수표 300여 장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도자기를 구입하는 데 5000만 원이 새겨진 도장을 백지수표에 찍어 사용하는 등 훔친 수표 7500만 원을 상점과 식당 등지에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훔친 수표 중에는 날짜, 일련번호 등이 찍히지 않은 미발행 수표도 있었지만 이들은 고무인 등으로 날짜 등을 위조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은행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해 동종범행 전과가 있는 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이날 충북 청주에 있는 박 씨의 월세방에서 박 씨 등을 붙잡았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전과자라는 이유로 번번이 취업에 실패해 돈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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