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목련 단풍 칠엽수… 서울 가로수 다양해진다

  • 입력 2007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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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일색인 서울의 가로수가 내년부터 칠엽수(일명 마로니에), 목련,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로 바뀐다.

서울시는 가로수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시범가로 10곳을 조성하는 내용의 ‘가로수 조성 관리 개선 기본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날 율곡로, 강남대로 등 10개 간선도로를 ‘가로수 10대 시범가로’로 지정했다. 시범가로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특정 나무만 심은 거리로 단장한다.

이에 따라 강남대로는 칠엽수 길로 바뀌고 △신촌로는 목련 △영동대로와 동1·2로는 느티나무 △경인로는 중국단풍 △수색로는 벚나무 △율곡로는 회화나무 △왕산로는 복자기 △한강로는 대왕참나무 △남부순환로는 메타세쿼이아를 심은 시범가로로 조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 가로수 28만여 그루 가운데 75%인 21만여 그루가 은행나무와 양버즘나무”라며 “지역의 성격에 맞는 가로수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2012년까지 매년 10∼12km씩 ‘띠녹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띠녹지는 가로수 사이에 키 작은 나무를 빽빽이 심어 만든 띠 모양의 녹지다. 띠녹지를 조성하면 보도와 차도가 잘 구분되고 거리 환경도 개선된다. 또 노점상이나 가로시설물 탓에 가로수가 없는 구간에는 내년부터 5년 동안 매년 2000그루의 가로수를 새로 심는다.

서울시는 세검정∼진관외동, 가회동∼정릉동, 월계1교∼의정부, 신영삼거리∼성북동 등 도로 정비를 앞둔 16개 구간(35km)에 대해 2012년 말까지 수종 개선을 마칠 계획이다.

이 밖에 서울시는 자치구들이 매년 가로수 가지치기를 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5년 동안 해마다 35억 원을 자치구에 나눠 주기로 했다. 또 가로수를 바꿀 때 반드시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서울시 가로수 조성 및 관리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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