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좁은 문’ 더 좁아진다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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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 대규모 증원 탓 신입사원 수요 줄어

차기정부 구조조정 압박-경기불투명도 원인

내년에는 공기업 취업문이 올해보다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의 안정성 때문에 취업자들의 선호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상당수 공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 정부에서 공기업 직원 채용을 늘려 신입사원의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새 정부 출범 후 공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년 경기 상황이 불투명한 것도 한 원인이다.

19일 주요 공기업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는 내년에 결원을 채울 수 있는 50명 정도만 뽑을 계획이다. 이는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인 179명의 27.9%에 불과한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에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64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 50명을 선발하면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정원이 거의 차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도 올해 하반기에 31명을 뽑지만 내년에는 정원을 감안해 신입사원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86명에서 내년에는 30명 이내로, 한국농촌공사는 125명에서 100여 명, 한국수자원공사는 140명에서 100명으로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각각 축소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올해 199명을 뽑기 위해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채용 인원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공기업들이 내년 신입사원 채용에 대해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 공기업 경쟁률은 올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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