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2008 대입논술 실전 해설]중앙대·한국외국어대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중앙대 질문방식 표준화 방침

한국외국어대 국제이슈 관련 문제 많아

이번에는 중앙대와 한국외국어대의 논술 경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두 대학의 논술문제는 비교적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단, 아래에서 살펴볼 2008년 한국외국어대 예시문제는 예외입니다). 대체로 각 제시문을 이해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고, 길이도 비교적 짧았습니다. 이는 두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는 말 그대로 무난하기 때문에 문제에 접근하기는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잘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난도가 높은 논제라면 무난한 수준으로 써도 좋은 점수를 받겠지만, 난도가 높지 않다면 좋은 글을 써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요. 또 두 대학 모두 교과서를 제시문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논술 준비를 할 때 사회과목 교과서를 차분히 복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 중앙대

학교 측의 방침을 보면,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질문의 방식을 표준화하겠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인문계의 경우, △제시문 (가)와 (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제시문 (가)의 관점에서 (나)를 비판하고, (나)의 관점에서 (가)를 비판하시오 △제시문 (가)와 (나)의 견해를 통합하는 차원에서 주어진 도표와 통계자료를 설명해 보시오 △위 제시문 전체를 반영하고 있는 사회 현상 하나를 들고, 그 사회 현상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자료 1>을 참고로 해서 해결 방안을 제시하시오 등 4가지 형태의 질문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도표와 통계자료의 출제 가능성이 높고, 논증 과정에서 사례를 들어야 하며,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겠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이와 같은 식으로 출제될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고려해야 할 대목입니다.

앞에서도 확인되었지만, 중앙대는 사회 현상과 관련된 문제를 자주 다뤘습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저출산(2008학년도 1차 모의논술) △미국 내 인종 갈등(2007학년도 1학기 수시) △핵가족화와 아파트 내 CCTV 설치(2006학년도 정시) △사이버 문화 및 이슬람 여성의 인권(2006학년도 2학기 수시) △한중일 3국간의 교과서 분쟁(2006학년도 2학기 수시 예시)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러므로 의미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앙대는 인문계도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함께 봅니다. 이 중 언어논술의 글쓰기 분량은 1200자 내외입니다. 시험시간은 120분입니다.

▨ 한국외국어대

한국외국어대는 국제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국제적 감각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합니다. 논술 문제 역시 다문화 사회와 관련된 문제, 국제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 국제전문가에게 필요한 사고력을 묻는 문제 등을 많이 출제했습니다. △상호의존적 국제관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2008학년도 예시문제) △문화 간 의사소통능력을 기르기 위한 방안(2007학년도 2학기 수시) △바람직한 국제질서와 국제관계(2006학년도 2학기 수시) 등이 그렇습니다. 따라서 한국외국어대를 지원할 학생이라면 최근의 국제 이슈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한국외국어대 모의논술 문제를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림이 제시문으로 출제됐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기출문제를 보면 도표나 통계자료는 자주 나왔지만, 그림은 드물었습니다. 더욱 이례적인 점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한 점입니다. 이제까지 논술 시험에서 한 번도 없었던 일인데요, 실제 시험에서 이런 문제를 마주했다면 대부분의 학생이 당황했을 정도로 아주 특이한 요구사항이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지금까지 한국외국어대 논술은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모의논술 문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각 제시문은 어렵지 않고 길이도 짧았지만, 문제에 답하기는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학교 측에서 의도적으로 논제의 난도를 높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예년 논제에 비해 어려웠다는 점은 기억해야겠습니다.

시험시간은 120분이고, 글자 수는 2000자 내외입니다. 숙명여대, 한양대 등이 2000자 내외 글쓰기에 150∼180분을 주는 것과 비교한다면 시간이 짧은 편입니다. 이번 논제처럼 문제의 유형과 요구 사항이 특이하게 출제된다면 시간이 더욱 촉박할 것입니다.

이 현 스카이에듀 대표

▶ easynonsul.com 및 스카이에듀 홈페이지(www.skyedu.com)에 풀이 및 동영상 해설

■중앙대 2008학년도 1차 모의논술 문제 해설

(문제 전문은 중앙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중앙대는 2008학년도 모의논술 문제를 두 번 발표했습니다. 이 중 1차 모의논술 문제에는 그래프가 제시되어 있는데, 2차 모의논술 문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 제시문으로 도표나 그래프가 빈번하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1차 모의논술 문제를 다루겠습니다.》

[문제 1]

4개의 제시문을 근거로 ‘출산에 관한 개인의 선택에 대해 논술하라’는 것이 문제의 요구입니다. 4개 제시문을 근거로 하라고 했으므로 제시문 전체를 종합적으로 활용해야겠지요. 이럴 때는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를 기초로 하면 좋습니다. 이 문제의 경우, 연관관계는 2, 3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요, 지면 관계상 여기서는 그 중 한 가지 방식, 즉 4개 제시문을 정신적 측면에 대한 것과 물질적 측면에 대한 것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나)와 (다)가 정신적 측면, (가)와 (라)가 물질적 측면에 해당합니다.

(나)에서 말하고 있듯, 아이는 어머니가 된 여성에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행복감을 줍니다. 그러나 (다)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머니의 역할은 분노와 두려움, 슬픔과 죄책감을 낳기도 합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주부 우울증이지요. 두 제시문은 모두 현대사회에서의 어머니 역할을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입니다. 개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깊은 정서적 유대를 맺기 힘듭니다. 아이는 그렇지 않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의 어머니들에게 아이는 좀 더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개인주의 사회는 여성들을 고통에 빠트립니다. 과거 대가족사회에서는 가족 전체, 친족 전체가 아이를 공동으로 돌보는 측면이 강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머니 혼자서 그 짐을 다 맡고 있지요. 현대사회의 어머니의 고통은 이런 점에서 기인합니다. 이런 식으로 (나)와 (다)를 현대사회의 맥락에서 다루면 논의가 한결 깊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출산을 물질적 측면에서 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출산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단지 정신적 측면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 물질적 측면, 즉 ‘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지요.

(라)는 새에 관한 것인데, 어미 새가 새끼를 낳는 데 있어 자신이 구할 수 있는 먹이와 자원의 총량에 따라 몇 마리의 새끼를 낳을 것인지 정한다고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에서 설명하듯, 출산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비용과 편익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클까 하는 관점에서 정하기도 합니다. 출산의 동기를 정신적 측면과 물질적 측면으로 구분해서 논하면 무난하겠습니다.

이 대목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는데요, 방금 선생님은 (가)→(나)→(다)→(라)의 순서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나)→(다)→(라)→(가)의 순서로 설명했습니다. 즉 제시문에 주어진 순서가 아닌, 제시문을 선생님 마음대로 ‘뒤죽박죽’ 섞어서 설명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논의 전개상 그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를 파악하면 제시문을 나름대로 재배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제시문에 주어진 순서대로 글을 씁니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나름의 관점에서 제시문을 재배열할 경우 자신의 글을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문제 2]

먼저 문제를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면서 합계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바)의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를 설명하고, (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선결 과제를 논술하시오.’ 다시 말해,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여성이 일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표를 통해서 밝히고, 여성이 일과 가정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대책을 논하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표를 보면, 위의 견해가 옳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웨덴, 뉴질랜드 등의 국가를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출산율 또한 높게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바로 눈에 띄는 것이라 대부분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설명을 더 추가할 수 있는데요. 프랑스와 독일을 대조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비슷합니다. 그런데 출산율은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의 경제활동 때문에 출산율이 낮다는 견해는 다시 한번 반박됩니다. 즉 한번은 오른쪽 상단과 왼쪽 하단의 ‘국가군’을 비교해서 설명을 하고, 또 한번은 프랑스와 독일이라는 ‘개별 국가’를 대조하면서 설명을 하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사회적 선결 과제를 봅시다. 일단 복지의 필요성을 들 수 있습니다. 경제활동 참여율과 출산율이 모두 높은 오른쪽 상단의 국가들이 대부분 복지국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왼쪽 하단을 보면 독일이 있습니다. 독일은 복지국가입니다. 복지국가인데도 출산율이 낮습니다. 이 점을 보면, 복지가 갖추어졌다고 해서 출산율이 자동적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복지는 출산율을 높이는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것이지요.

따라서 사회적 선결 과제로 복지만을 제시하는 것은 충분치 않습니다. 게다가 오른쪽 상단을 보면 미국이 있습니다. 미국은 복지국가가 아니지요. 다시 말해, 복지가 부족하다고 해도 다른 조건이 갖추어지면 여성이 일과 출산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개인주의 사회입니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동등성, 평등성이 강조되는 사회입니다. 남녀 간에도 마찬가지겠지요. 성차별, 성분업 관념이 희박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여건이 성숙해 있습니다. 정리하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선결 과제로, 제도적 차원에서는 복지의 확대를, 의식적 차원에서는 성분업 관념의 극복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장학수 스카이에듀 언어논술 강사

■한국외국어대 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제 해설

(문제 전문은 한국외국어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의 이번 예시문제는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3문제를 냈습니다. 지문의 형태는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기본 개념을 제공하는 제시문 △제시문에서 언급된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사례 4개 △도형 자료 3개입니다.》

[문제 1]

논제의 요구는 제시문에 나타난 노드와 링크의 관점에서 네 사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라는 것입니다. 노드와 링크는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기본 개념으로서, 노드는 독립된 개체, 링크는 독립된 개체를 연결해 주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네 사례의 공통점은 각 주체가 상호의존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례 1에서 개별 상인은 그것이 혈연이든, 지연이든, 경제활동 분야의 동질성이든 상호 신뢰에 기초하고 있으며, 사례 2의 연구자들은 공동연구 활동으로 상호의존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사례 3에서 판매원은 본부회사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본부회사에 의존하고 있고, 조직 확대는 판매원의 활동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본부회사는 역시 판매원에 의존합니다. 사례 4의 국가는 제시문에도 직접 명시되어 있듯 복잡한 상호의존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점을 공통점으로 서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각 사례는 네트워크 유형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사례 1에서 각 상인은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사례 2 역시 개별 연구자가 수평적인 차원에서 연구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는 사례 1과 동일하지만, ‘에르되스’라는 중심이 있다는 점에서 중심에 대한 특별한 설명이 없는 사례 1과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본부회사라는 중심이 있다는 점에서 사례 3은 사례 2와 동일합니다. 그러나 사례 3의 본부회사와 판매원의 관계는 사례 1, 2에 비해 수직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사례 4의 마지막 두 문장을 보면 오늘날 국제정치는 복잡한 상호의존적 관계로 묘사됩니다. 이런 점에서 사례 1과 유사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사례 4의 노드, 즉 개별 국가는 자율성이 약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상인 개개인의 독립성이 전제되어 있는 사례 1과 차이가 납니다.

[문제 2]

논제는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도형 자료 3개에 나타난 위상 구조의 특징을 각각 서술하고, 각각의 위상 구조의 특징을 바탕으로 사례 2와 사례 3에 공통적으로 가장 가까운 그림을 선택하여 그 근거를 제시하라는 것입니다. (가)에는 하나의 중심 노드가 존재하며, 이 노드를 중심으로 모든 노드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가)는 중앙 집중형입니다. 이 구조에서 각 노드는 중심 노드에 종속되어 있으며 각 노드 간의 수평적 관계는 차단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권위적인 관계가 형성됩니다. 그러나 중심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조직의 통합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나)는 허브형 혹은 탈집중형입니다. 중심 노드가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가)와 유사하지만 그 주변에 복수의 소중심 노드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가)와 구별됩니다. (가)에 비해 권위적인 측면이 약하지만 그만큼 통합성과 효율성은 떨어지겠지요. (다)는 분산형으로 중심 노드가 없습니다. 각 노드는 완전한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합성과 효율성은 매우 떨어질 수 있습니다. 사례 2와 사례 3에 가장 가까운 그림은 (나)입니다. 사례 1과 2 모두 에르되스와 본부회사라는 중심 노드가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의 분산형은 채택될 수 없습니다. 두 사례에는 소중심 노드도 존재합니다. 사례 2에서 모든 연구자가 에르되스와만 공동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에르되스와 직접 공동연구를 한 학자는 소중심 노드이고, 그 이외의 다른 연구자들은 소중심 노드를 통해서만 에르되스라는 중심 노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사례 3에서는 기존의 판매원은 소중심 노드가 되고, 새로운 판매원은 소중심 노드를 통해 중심 노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두 사례 모두 소중심 노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가)의 중앙 집중형 역시 선택되기 힘듭니다. 결국 사례 2와 사례 3에 공통적으로 가장 가까운 그림은 (나)의 허브형 혹은 탈집중형입니다.

[문제 3]

제시문과 사례 4의 밑줄 친 내용을 바탕으로 상호의존적 국제관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논하고, 이를 노드와 링크를 활용한 그림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국제정치는 복잡한 상호의존관계로 존재하는데, 문제는 이로 인해 개별 국가의 자율성이 약화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 간의 위상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국가의 자율성이 약화되는 문제를 극복하고 바람직한 국제관계로 나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을 답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 간의 상호의존 관계를 유지하면서 개별 국가로서의 자율성을 지켜야 하는, 어찌 보면 양립되기 힘든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성취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주어진 그림을 활용해서 설명할 수도 있는데요, 일단 (가)와 (나)는 국가 간의 관계가 불평등하다는 점에서 우리의 지향점은 아닙니다. (다)를 변형해 보면 어떨까요. (다)는 국가 간의 관계가 평등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다만 국가 간의 관계가 지나치게 중구난방식이어서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협력의 필요성이 강한 국가와 약한 국가를 구별해 강한 국가와는 관계를 긴밀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국가와는 느슨한 형태를 유지하는 식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즉 대상 국가에 따른 관계의 차별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지요.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를 변형하는 식이 되어, 협력의 필요성이 강한 국가에 대해서는 실선으로 표시하고, 약한 국가에 대해서는 점선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국제관계를 유지하되, 그것이 지나치게 복잡해지는 것을 피함으로써 개별 국가로서의 자율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라 스카이에듀 언어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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